잉글랜드의 엘리너 기븐스가 210번째 도전 만에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LET) 첫 우승을 차지했다. 기븐스는 스위스 추크에서 열린 VP 뱅크 스위스 레이디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37세의 골퍼가 오랜 기다림 끝에 거둔 첫 투어 우승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기븐스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2번, 3번, 7번, 10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17번 홀에서 다시 한 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마지막 18번 홀을 파로 마무리해 한 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210번째 LET 출전에서 나온 첫 승이었다.
기븐스의 우승 경쟁은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알렉산드라 포르스터링과 아일랜드의 안나 포스터, 호주의 휘트니 힐리어가 최종 합계 12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특히 포르스터링은 14번 홀 티샷이 나무에 걸리는 위기를 맞았지만, 칩인으로 파를 만들어내며 극적으로 위기를 넘겼다.
3라운드 전까지 3타 차 선두였던 스웨덴의 카이사 아르베프엘은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에 그치며 공동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다. 첫 10개 홀에서만 세 차례 보기를 기록한 것이 뼈아팠고, 최종 11언더파로 5위를 기록했다.
기븐스에게 이번 우승은 단순한 첫 번째 트로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갈지 고민했지만, 자신의 기량과 경쟁력을 믿고 다시 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승 직후 이번 승리를 “인생을 바꿀 만큼 큰 일”이라고 표현했다. 긴 시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 온 결과가 마침내 트로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대회에서 기븐스의 꾸준함도 돋보였다. 1라운드에서 기록한 단 한 개의 보기를 제외하면 대회 기간 내내 큰 실수 없이 경기를 풀어갔고, 금요일에는 5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마지막 세 홀에서 연속 세 차례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븐스는 자신의 첫 우승이 너무 늦게 찾아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어떤 선수는 시간이 더 걸릴 뿐”이라며 210번째 도전이라는 숫자보다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과 준비에 의미를 뒀다.
이번 우승으로 기븐스는 LET 시즌 상금 순위인 오더 오브 메리트에서도 23위까지 올라섰다. 동시에 2026시즌 LET에서 우승한 세 번째 잉글랜드 선수가 됐다.
앞서 시즌 개막전인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서는 찰리 헐이 우승했고, 4월 열린 남아프리카 여자오픈에서는 에스미 해밀턴이 투어 첫 승을 기록했다.
LET의 다음 일정은 8월 27일부터 열리는 KPMG 위민스 아이리시 오픈이다. 지난해에는 아마추어 신분이었던 잉글랜드의 로티 워드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기븐스의 우승은 단순히 210번째 도전 끝에 나온 첫 승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랜 시간 투어에서 경쟁력을 유지한 선수가 자신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하고 정상에 오른 사례라는 점에서, 2026 LET 시즌에 또 하나의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