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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인플루언서 관람 매너 논란…“스포츠 에티켓 존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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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에서 인플루언서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관람 행태를 둘러싼 테니스 에티켓 논쟁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팬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회 측의 움직임이 확대되는 가운데, 경기 중 촬영과 소음 등으로 선수들의 집중을 방해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다.

올해 US오픈에는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취재 자격을 받아 대회 현장을 찾았다. 대회 측이 새로운 관객층에 다가가기 위해 크리에이터들의 참여를 확대했지만, 관중석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돌발적인 행동이 코트 위 선수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데르 누니 주심은 한 스위트룸에 있던 인플루언서들이 랠리 도중 영상을 촬영하자 이를 제지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한 크리에이터가 밝은 휴대용 링 라이트를 켜고 사진을 촬영했다.

나오미 오사카의 2회전 경기에서도 마리야나 벨요비치 주심이 관중들에게 여러 차례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2회 우승을 차지한 오사카는 스포츠 행사에 참석한다면 해당 종목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스포츠의 에티켓을 미리 알아보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US오픈은 지난해부터 관중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관중들은 코트 체인지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좌석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오사카의 첫 경기 이후 경기장 스크린에는 경기 진행을 방해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가 더욱 자주 등장했다. 소음은 물론 플래시 촬영과 링 라이트 사용도 자제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선수이자 세계랭킹 3위 제시카 페굴라는 일부 관중들의 행동을 “무례하다”고 표현했다.

페굴라는 인플루언서들이 US오픈 경험을 소개하는 것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사진을 찍으면서 셀카 조명까지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는 장소라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는 이것이 자신의 커리어이자 직업이다. 조금 무례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유명 인사들이 US오픈 관중석을 찾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A급 스타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다양한 유명 인사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일부 관중들은 수천 달러를 지불하고 플러싱 메도스에서 경기를 관람해왔다.

다만 최근에는 인플루언서들과 미국 최고의 테니스 대회인 US오픈의 접점이 빠르게 커지면서 새로운 과제도 나타나고 있다.

세계랭킹 4위 코코 고프는 새로운 관객층이 테니스에 유입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종목의 전통과 에티켓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프는 “새로운 관객층이 생기는 것은 분명 멋진 일이고, 테니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레드카펫 행사에 초대받았다면 청바지를 입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니스의 에티켓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테니스와 패션의 접점을 다루는 소셜미디어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엘리자 웨스트코트도 크리에이터들이 테니스에 참여할 공간은 충분하다고 봤다. 다만 종목에 대한 이해와 에티켓을 갖춘 방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 윔블던 볼키드로 활동했던 웨스트코트는 브랜드와 대회, 인플루언서 모두가 자신이 참여하는 스포츠 행사의 기본적인 에티켓을 이해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루언서와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테니스에 합류해 새로운 관객에게 종목을 알릴 수 있는 공간은 분명 있다”면서도 “스포츠 자체와 에티켓을 존중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니스는 변화를 위해 문을 활짝 열었지만, 결국 선수들에게는 조용한 환경과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며 “테니스를 성장시키기 위해 새로운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동시에 사람들이 테니스가 어떤 스포츠인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할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국테니스협회(USTA) 역시 관중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경기 진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USTA는 “관중석에서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금지되는지 팬들이 알 수 있도록 계속해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스트코트는 크리에이터들의 참여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USTA 역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봤다. 새로운 관객을 끌어들이는 크리에이터와 테니스에 대한 이해가 높은 크리에이터에게 어느 정도의 자격이나 좌석을 배정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경험은 테니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테니스의 일부가 될 것이고, 브랜드와 함께할 기회도 지금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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