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 오사카가 또 한 번 새로운 스타일로 코트에 등장한 뒤 치열한 3세트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며 US오픈 16강에 진출했다.
오사카는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3회전에서 23번 시드 엘리세 메르텐스를 6-3, 3-6, 7-5로 꺾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운 오사카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힘겨운 승부를 가져갔다.
이날 오사카의 패션도 눈길을 끌었다. 회색 체크무늬 블레이저와 후드가 결합된 상의에 와이드 팬츠를 매치해 비즈니스룩과 스포츠웨어를 섞은 스타일을 선보였다. 전통적인 경기 전 복장에 재단된 느낌을 더한 ‘비즈니스 시크’ 스타일이었다.
경기 후 오사카는 관중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솔직히 이 경기를 내가 이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순간 코트에 내 마음을 모두 쏟아붓고 모든 포인트에서 계속 노력했다”며 “정말 감사하다. 솔직히 내가 이겼다는 사실에 나도 놀랐다”고 털어놨다.
플러싱 메도스에서 두 차례 우승한 오사카는 1세트 초반 3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4-1로 앞서갔다. 강력한 서브를 연이어 꽂아 넣으며 치열하게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낸 끝에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초반에도 오사카는 베이스라인에서 강한 타구를 앞세워 메르텐스를 압박했다. 3번째 게임에서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했지만, 이어진 두 게임을 내주면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메르텐스는 흐름을 되찾으며 세트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결정적인 3세트에서도 분위기는 여러 차례 바뀌었다. 오사카가 연이은 범실로 흔들리는 사이 메르텐스가 주도권을 잡았지만, 일본 선수에게 메디컬 타임아웃이 주어진 뒤 다시 흐름이 달라졌다.
오사카는 경기 후반 브레이크를 되찾은 뒤 강력한 에이스를 꽂아 넣으며 6-5로 앞섰다. 이어진 게임에서는 포핸드 공격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였고, 결국 승리를 확정했다.
오사카는 경기 중 한 차례 라켓을 바닥에 내던지는 등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경기를 정말 잘한 것은 아니었고 그 때문에 힘들었다. 지켜보는 어린아이들에게 내 행동에 대해 미안하다”며 “이 대회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회다. 여러분 앞에서 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 경기를 더 치를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며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분명히 많이 흔들렸다”고 덧붙였다.
오사카의 16강 상대는 2번 시드 엘레나 리바키나와 우크라이나의 율리아 스타로둡체바 경기 승자다.
한편 홈 팬들의 기대를 받은 18세 미국 선수 이바 요비치도 16강에 올랐다. 요비치는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가까운 친구인 필리핀의 알렉산드라 에알라를 7-5, 3-6, 7-5로 제압했다.
두 선수는 경기 전 뉴욕에서 열린 팬 위크에서도 아버지들과 함께 복식 경기를 치르며 코트를 공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약 3시간 동안 친구 관계를 잠시 내려놓고 승부를 펼쳤다.
요비치가 접전 끝에 1세트를 가져갔지만, 에알라가 2세트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가져갔다.
3세트에서도 흐름이 계속 바뀌었다. 요비치는 2-4로 뒤졌지만 다시 반격했고, 결국 승리를 확정하며 에알라와의 상대 전적을 3전 전승으로 늘렸다. 세 번의 승리는 모두 서로 다른 코트 표면에서 나왔다.
요비치는 경기 후 “마라톤 같았다. 이 경기를 이기기 위해 제정신을 잃은 것 같은 순간이 다섯 번은 있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지금 이 느낌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보통 이렇게까지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승리는 나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며 “US오픈에서 한 경기를 더 치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특별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