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케이시가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눈시울을 붉혔다. 우승할 경우 상금 전액을 크랑-몬타나 화재 피해자들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케이시는 스위스 크랑쉬르시에르 골프클럽에서 열린 DP 월드투어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특히 18번 홀에서는 갤러리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는 버디까지 추가하며 합계 19언더파로 선두에 올라섰다.
케이시는 막시밀리안 슈타인레히너, 에릭 판 루옌, 나초 엘비라, 에우헤니오 차카라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크랑-쉬르-시에르는 올해 새해 첫날 새벽 발생한 바 화재로 41명이 숨지고 115명이 다친 크랑-몬타나 지역에 위치해 있다.
현재 스위스에 거주하고 있는 케이시는 일요일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할 경우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인지 묻자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케이시는 “나는 이곳을 정말 좋아한다. 오늘 정말 멋진 하루였다”며 “이제 이곳이 내 집이다. 스위스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승은 나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게는 홈에서 열리는 대회처럼 느껴진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나든, 물론 우승하고 싶고 정말 열심히 경기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 크랑-몬타나의 화재 피해자들과 자선단체를 위해 내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케이시는 “내일 경기를 위해 뛰어야 할 이유가 많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랭킹 3위였던 케이시는 목요일 67타, 금요일 64타에 이어 이날 63타를 기록하며 사흘 연속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갔다. 2022년 LIV 골프로 이적한 이후 DP 월드투어에서는 5년 반 동안 우승하지 못했다.
3라운드 전반에는 버디 6개를 몰아쳤다. 14번 홀에서 유일한 보기 하나를 기록했지만 15번과 18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며 선두와의 격차를 3타까지 벌렸다.
케이시는 올해 초 손목 부상으로 LIV 골프 한국 대회에서 기권했을 당시 시즌을 사실상 접어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 아니더라도 이번 시즌 제한적인 일정 덕분에 오히려 일요일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49세라 모든 것이 얼마나 괜찮은지는 잘 모르겠다. 확실히 몸에 문제가 있는 부분은 있다”며 “올해 초 손목에 문제가 있었지만 회복했고, 몇 주 뒤 뉴욕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실제로 좋은 골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시즌이 끝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누구에게나 그런 문제는 있다”며 “하지만 솔직히 지금은 몸 상태가 정말 좋고 어느 정도 신선한 느낌도 있다. 경기를 많이 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케이시는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정도로는 충분히 괜찮다.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판 루옌과 슈타인레히너도 케이시와 마찬가지로 7언더파 63타를 기록하며 엘비라, 차카라와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또 다른 스페인 선수 앙헬 아요라는 12언더파로 선두에 4타 뒤진 단독 6위에 자리했다.
잉글랜드의 토드 클레먼츠는 프란체스코 라포르타, 나카지마 케이타와 함께 11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다.
대니 윌릿, 맷 월리스, 해리 홀, 올해 초 LIV 골프를 떠난 패트릭 리드를 포함한 14명의 선수는 10언더파에 몰려 있다.
전날 선두였던 스리스턴 로런스 역시 10언더파 그룹에 포함됐다. 로런스는 이날 3오버파를 기록하며 선두 경쟁에서 크게 밀려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