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나 사발렌카가 US오픈 3회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과정에서 관중석에서 강하게 느껴진 대마 냄새를 주심에게 호소했다.
세계랭킹 1위 사발렌카는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밀라 라키모바와의 경기에서 6-3, 6-4로 승리했다. 하지만 1세트 초반 3-0으로 앞선 뒤 첫 체인지오버에서 에바 아스데라키-무어 주심에게 주변의 강한 냄새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사발렌카는 경기 후 “사람들이 무엇을 하든, 무엇을 피우든, 원하는 만큼 편하게 즐기는 것은 괜찮다”면서도 “테니스 코트 주변에서는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려고 할 때 그런 냄새를 견디는 것은 조금 힘들다”고 말했다.
당시 경기장에서는 흡연을 한 뒤 퇴장당한 관중은 확인되지 않았다. 냄새가 관중석에서 발생한 것인지, 바깥에서 바람을 타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온 것인지도 사발렌카는 알지 못했다.
그는 “관중석에서 온 것인지, 바람이 불면서 경기장 밖에서 들어온 것인지 모르겠다”며 “그런 부분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미국테니스협회(USTA) 대변인 브렌던 매킨타이어는 “USTA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부지 밖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통제할 수는 없지만, 시설을 금연 환경으로 유지하기 위해 계속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자체에서 사발렌카는 냄새로 인한 방해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7번째 게임까지 첫 서브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고, 라키모바는 해당 게임에서 세 차례 듀스까지 끌고 갔다.
라키모바가 1세트에서 얻은 실질적인 기회는 사실상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사발렌카는 6-3으로 첫 세트를 가져갔지만, 2세트에서는 상대의 저항이 훨씬 거셌다.
라키모바는 서브 게임에서 네 차례 뒤처지고도 모두 역전하며 자신의 서브를 지켰고, 그 과정에서 브레이크 포인트 4개를 막아냈다. 하지만 2세트 9번째 게임에서 사발렌카가 결국 상대의 버티기를 무너뜨렸다.
라키모바는 40-0으로 앞서 있었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고, 사발렌카는 경기를 뒤집어 결정적인 브레이크를 따냈다.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면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사발렌카는 경기 후 코트 밖에서 발생하는 잡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의 소음을 완전히 차단했다. 나 자신에게 집중했다”며 “그렇게 하고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면 기회가 생기고 좋은 수준의 테니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US오픈 3연패에 도전하는 사발렌카는 16강에서 미국의 테일러 타운센드와 맞붙는다. 타운센드는 13번 시드 다이애나 슈나이더를 6-2, 6-7(3-7), 6-3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3번 시드 제시카 페굴라도 첫 그랜드슬램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페굴라는 US오픈 결승 진출 경험이 있는 레일라 페르난데스를 상대로 1-6, 6-4, 6-3 역전승을 거뒀다. 16강에서는 16번 시드 소라나 키르스테아와 만난다. 키르스테아는 이탈리아의 자스민 파올리니를 6-3, 6-3으로 제압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손목 부상으로 4개월 넘게 이탈한 뒤 복귀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알카라스는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우이빙을 6-3, 6-4, 6-1로 꺾었다. 스코어만큼 일방적인 경기는 아니었다. 세계랭킹 113위 우이빙은 첫 두 세트에서 알카라스에게 브레이크를 허용한 뒤 곧바로 브레이크로 응수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특히 2세트에서는 알카라스가 5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2-0으로 앞서갔지만, 우이빙이 다시 추격하면서 스페인 선수의 표정도 한층 굳어졌다.
알카라스는 2세트 10번째 게임에서 다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두 세트를 먼저 가져갔고, 3세트에서는 차이를 벌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알카라스는 경기 후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모든 것을 잘해냈다는 점이 정말 기쁘다. 더 잘할 수도 있었겠지만 오늘 경기력에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손목 부상 이후 지금 이렇게 잘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첫 경기 이후 몸이 완전히 지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회복을 정말 잘하고 있다”며 “지금 내 경기 수준은 매우 좋고, 코트에 나설 때마다 대회 리듬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알카라스의 16강 상대는 미국의 20번 시드 토미 폴이다. 폴은 카자흐스탄의 15번 시드 알렉산더 부블리크와 3시간 13분 동안 펼친 5세트 접전에서 6-4, 3-6, 6-7(4-7), 6-1, 6-3으로 승리했다.
이밖에 7번 시드이자 2021년 US오픈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는 프랑스의 아르튀르 린더크네흐를 6-4, 6-4, 6-4로 제압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