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프리시즌 마지막 점검에서 AC 밀란에 2-4로 역전패했다. 폴란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유나이티드는 전반 초반 먼저 앞서갔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후반에는 오른쪽 측면을 중심으로 수비가 잇달아 무너지며 경기를 내줬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마이클 캐릭 감독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분명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출발은 유나이티드가 훨씬 좋았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코너킥을 해리 매과이어가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후 아마드 디알로도 추가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었다.
그러나 밀란은 빠르게 흐름을 되찾았다. 후벵 로프터스치크의 슈팅을 세네 라멘스가 막아낸 뒤, 곤살루 하무스의 패스를 받은 사무엘 추쿠에제가 동점골을 만들면서 경기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유나이티드에게는 전반 종료 전 다시 앞설 기회도 있었다. 페르난데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처리했지만 밀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2-1을 만들 기회를 놓쳤다.
후반에는 유나이티드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필리포 테라치아노의 느슨한 백패스를 패트릭 도르구가 가로채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2-1이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밀란의 반격이 더 거셌다. 추쿠에제가 오른쪽에서 유나이티드 수비를 흔든 뒤 알파드조 시세가 반대편에서 침투해 동점골을 넣었고, 이어 추쿠에제의 크로스를 하무스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밀란이 처음으로 앞서갔다.

추쿠에제는 마지막 득점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밀란은 계속해서 유나이티드의 오른쪽 측면을 공략했고, 결국 로프터스치크가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스코어는 4-2까지 벌어졌다.
프리시즌 경기인 만큼 결과 하나만으로 시즌 전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리그 개막을 앞두고 수비 조직력이 흔들린 장면이 반복됐다는 점은 무시하기 어렵다.
캐릭 감독 역시 경기 후 결과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오늘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면서도 선수들 가운데 처음 출전한 선수들이 있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변명할 생각은 없다며 다음 주 개막전을 준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유나이티드에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프리시즌 동안 안드레이 산토스가 새로운 자원으로 존재감을 보여줬고, 아직 적응 과정에 있는 유리 틸레망스까지 포함하면 중원 구성에는 가능성이 보인다.
문제는 선수 구성과 컨디션이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코비 마이누, 마커스 래시퍼드 등은 경기 감각과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고, 이들의 복귀가 실제 시즌 초반 전력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중요하다.
특히 래시퍼드는 약 20개월 만에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다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교체 출전으로 경기 감각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었지만, 아직 완전한 컨디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캐릭 감독은 다음 주까지 훈련할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술적인 틀은 어느 정도 자리 잡았지만, 실제 경기에서 어떤 선수들을 조합할지는 여전히 결정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의미다.
유나이티드는 이제 헐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준비한다. AC 밀란전에서 드러난 측면 수비 문제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얼마나 빠르게 정리하느냐가 시즌 초반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패배가 반드시 시즌의 흐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개막 직전 마지막 시험에서 유나이티드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는 꽤 선명하게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