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이 2026년 F1 데뷔 시즌 중 팀 대표를 교체했다. 캐딜락은 그레임 로던을 팀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전 알핀 임원 출신 마르친 부드코프스키를 새 리더로 선임했다. 구단은 이를 “계획된 리더십 전환”이라고 설명했지만, 로던이 시즌 첫해를 끝까지 이끌지 않을 것이라는 사전 신호는 없었다. 현재 캐딜락은 시즌 첫 11라운드에서 아직 단 한 점도 얻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부드코프스키가 지휘하는 첫 경기는 여름 휴식기 이후 열리는 네덜란드 그랑프리가 된다. 경기는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자위드홀란트주 잔트보르트에서 진행된다.

로던은 2024년 12월 캐딜락 F1 프로젝트의 팀 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미국 자본을 기반으로 한 캐딜락의 F1 진출 준비를 총괄했고, 세르히오 페레스와 발테리 보타스를 드라이버로 구성하는 과정에도 관여했다.
캐딜락 F1 최고경영자 댄 토워스는 부드코프스키의 합류가 팀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중요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F1에 참가하는 것을 넘어 장기적으로 선두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입장이다.
부드코프스키는 F1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엔지니어다. 프로스트와 페라리, 맥라렌, FIA를 거쳐 르노와 알핀에서 임원으로 활동했으며, 2022년 알핀을 떠난 이후 F1 현장을 벗어나 있었다.
캐딜락의 현재 성적만 놓고 보면 이번 변화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신생팀인 만큼 무득점 자체가 예상 밖의 결과는 아니지만, 페레스와 보타스가 시즌 11개 라운드에서 총 9번의 그랑프리 리타이어먼트를 기록한 것은 팀의 부담으로 남아 있다.
We are pleased to welcome Marcin Budkowski as Cadillac Formula 1® Team Principal for the remainder of the 2026 season and beyond.
Read the full Team Statement via the link in our bio. pic.twitter.com/PZc7SRvkrL
— Cadillac Formula 1 Team (@Cadillac_F1) August 12, 2026
특히 신뢰성 문제는 시즌이 진행될수록 오히려 심해졌다. 최근 7개 레이스 가운데 두 대의 차량 모두 결승선을 통과한 경기는 단 한 차례뿐이었다.
토워스는 로던이 팀을 처음부터 구축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감사를 전했다. 동시에 이번 결정은 캐딜락이 이제 새로운 단계로 넘어갈 시점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로던의 교체 과정은 상당히 갑작스러웠다. 토워스는 가상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이 상호 합의에 따른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결정이었다고 밝혔으며, 로던에게 해임 사실을 전달한 것도 공식 발표 당일 아침이었다고 인정했다.
토워스에 따르면 캐딜락은 몇 달 전부터 팀의 다음 단계와 적절한 리더십 구조를 검토해왔다. 그 과정에서 부드코프스키와 대화를 진행했고, 결국 그를 새 팀 대표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F1에서는 이런 인사 교체가 외부에 알려진 상태에서 장기간 진행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토워스는 부드코프스키가 공장을 둘러보거나 내부 관계자들과 접촉하는 모습이 공개될 경우 기존 리더십을 흔들 수 있기 때문에 발표 시점이 압축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새 팀 대표가 맡게 될 과제는 명확하다. 부드코프스키는 비용 상한선 안에서 차량 개발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팀의 인력과 기술, 정보 흐름을 효율적으로 연결해 레이스마다 차량 성능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캐딜락은 이제 F1 첫 시즌의 남은 레이스에서 성적과 함께 팀의 기본적인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네덜란드 그랑프리는 부드코프스키 체제가 실제 트랙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처음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