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다시 한번 세계 배드민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최근 싱가포르 오픈과 인도네시아 오픈을 연이어 제패한 그는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사상 최초의 통산 상금 300만 달러 돌파라는 새로운 이정표도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9일 발표한 최신 세계랭킹에 따르면 안세영은 랭킹포인트 11만7787점을 기록하며 여자단식 1위를 유지했다. 2위 왕즈이(중국)의 10만6839점과 비교하면 1만 점 이상 앞선 수치다. 시즌 중반에 접어든 시점에서 이 정도 격차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 사이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번 순위 상승의 배경에는 최근 두 차례 국제대회 우승이 있다. 안세영은 싱가포르 오픈에서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인도네시아 오픈 결승에서도 같은 상대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두 대회에서 확보한 랭킹포인트만 2만3000점에 달한다.
반면 경쟁자들은 기대만큼 점수를 쌓지 못했다. 왕즈이는 싱가포르 오픈 준결승에서 탈락했고, 인도네시아 오픈에서는 한국의 심유진에게 예상 밖 패배를 당하며 일찍 대회를 마쳤다. 그 결과 안세영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랭킹 수치만 놓고 봐도 현재 여자단식 판도는 안세영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2023년 처음 세계 1위에 오른 이후 꾸준히 정상을 지켜온 그는 최근까지 누적 149주 동안 세계랭킹 1위를 기록했다. 다음 랭킹 발표에서도 선두를 유지할 경우 150주라는 상징적인 기록에 도달하게 된다.
올해 안세영의 성과는 랭킹에만 그치지 않는다. BWF는 최근 안세영이 배드민턴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상금 300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오픈과 인도네시아 오픈 우승으로 약 18만1500달러를 추가한 결과다.
배드민턴 통계 전문 매체 배드민턴 랭크스는 안세영의 누적 상금을 약 306만 달러로 집계했다. 이는 남녀 선수를 통틀어 배드민턴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기록이다. 아직 20대 중반의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기록 경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국 배드민턴에도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4강까지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킨 심유진은 랭킹포인트를 크게 늘리며 세계랭킹 15위로 상승했다. 반면 김가은은 한 계단 하락한 18위에 자리했다.
최근 몇 년간 안세영은 우승과 기록 경신을 반복하며 여자단식의 기준을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 세계랭킹 1위와 통산 상금 신기록은 현재 그의 위치를 보여주는 숫자이자, 배드민턴 역사에서 안세영이 차지하는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