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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페리, US오픈 1회전 탈락에도 “무엇을 고쳐야 할지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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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테니스의 새로운 기대주 아서 페리의 US오픈 도전은 1회전에서 끝났지만, 그는 이번 패배를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경험으로 받아들였다. 페리는 화요일 뉴욕 그랜드스탠드 스타디움에서 세계랭킹 13번 시드 로렌초 무세티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지난해 세계랭킹 200위 밖에 머물렀던 선수가 불과 1년 만에 33위까지 올라온 만큼, 이번 경기는 현재 자신의 수준과 보완점을 확인하는 무대가 됐다.

페리는 올여름 윔블던에서 와일드카드로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상승세는 계속됐다. 지난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윈스턴세일럼 오픈에서는 처음으로 ATP 투어 결승에 진출했고, 높은 기대를 안고 US오픈에 도착했다.

하지만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13번 시드 무세티는 페리에게 경기 내내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고, 결국 비교적 일방적인 승부로 2회전 진출을 확정했다.

페리에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서브였다. 그는 경기 후 “무엇을 고쳐야 할지 알고 있다”며 “코트를 나오는 순간부터 더 나은 경기를 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서브 리듬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평소에는 자신의 강점으로 생각했던 서브가 이날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고, 세계 정상급 선수와 맞붙으면 작은 차이가 결과를 결정한다는 점도 체감했다.

“오늘은 서브가 특히 어려웠다. 이런 수준의 선수들과 경기하면 정말 힘들고, 결국 작은 차이가 중요하다.”

페리는 현재 영국 남자 테니스 1위다. 이번 대회에서 시드를 받을 가능성이 거의 있었지만, 윈스턴세일럼에서의 깊은 진출로 US오픈을 앞두고 충분한 준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지난주 결승 진출을 후회하지는 않았다. 페리는 “그랜드슬램은 가장 큰 대회이고 모두가 그 대회를 바라본다”면서도 “지난 2주를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아마 똑같이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윈스턴세일럼에서 얻은 랭킹 포인트와 첫 ATP 결승 진출이 그만큼 큰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US오픈 준비에는 분명 영향을 줬지만, 최근 상승세를 만든 성과 역시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전 영국 1위 팀 헨먼은 페리가 이번 패배를 통해 상당한 것을 얻었을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페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더 자주 경기하며 경험을 쌓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헨먼은 특히 무세티와의 대결이 좋은 기준점이 됐다고 봤다. 무세티는 한때 세계 5위까지 올랐고 그랜드슬램 준결승에도 진출했던 정상급 선수인 만큼, 페리가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위해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가 분명하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네트 플레이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포핸드에서는 무더운 환경에서 공을 조금 더 일찍 잡아 상대 코트 깊숙이 밀어 넣는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첫 서브 역시 속도와 정확성을 함께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페리의 신체 조건을 고려하면 서브 속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일이 쉽지는 않다. 따라서 단순히 강하게 넣는 것보다 첫 서브의 성공률과 코스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현실적인 과제가 될 수 있다.

로라 롭슨은 무세티가 이날 경기에서 한 단계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라켓에서 나오는 공의 속도와 코트를 넓게 사용하는 능력에서 무세티가 확실한 우위를 보였고, 페리는 첫 세트를 조금 더 오래 버텼다면 경기 흐름을 바꿀 가능성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나오미 브로디는 이제 페리가 더 큰 무대에서 강한 상대들과 계속 맞붙게 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ATP 250 대회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한 만큼 앞으로는 상대 선수들도 페리를 더욱 경계하게 된다.

페리에게 남은 시즌은 또 다른 시험이 될 전망이다. 상하이와 파리에서 열리는 남은 마스터스 1000 대회를 비롯해 주요 대회에 계속 출전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불과 1년 만에 세계랭킹 200위 밖에서 33위까지 올라온 상승세를 생각하면 이번 US오픈 1회전 탈락만으로 흐름을 평가하기는 이르다. 무세티와의 경기는 페리가 앞으로 어떤 부분을 다듬어야 하는지를 보여준 한 경기였고, 이제 그 답을 실제 경기력으로 증명하는 과정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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