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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넬리, 홈 그랑프리서 꼴찌 출발…메르세데스가 엔진 교체를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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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포뮬러1(F1)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를 달리고 있는 키미 안토넬리가 이번 주말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우승 경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메르세데스가 엔진 교체를 결정하면서 안토넬리는 몬차에서 사실상 최후미 그리드에서 출발하게 된다. 현재 팀 동료 조지 러셀과 페라리의 루이스 해밀턴에 59점 앞서 있는 안토넬리에게 이번 레이스는 챔피언십 선두를 지키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맥라렌의 랜도 노리스에게는 격차를 줄일 기회다. 노리스가 3경기 연속 우승을 차지한다면 안토넬리와의 83점 차를 크게 좁힐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엔진 교체는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다. 메르세데스는 올 시즌 빠른 차를 선보였지만 신뢰성 문제도 반복해서 겪었고, 안토넬리 역시 그 영향을 직접 받았다.

지난 6월 스페인 그랑프리에서는 2위로 달리던 중 전기 계통 문제로 차량이 멈췄다. 당시 발생한 문제로 엔진 하나가 손상됐고, 이후 7월 영국 그랑프리에서도 엔진 이상이 추가로 확인됐다.

결국 메르세데스는 3개 전 레이스였던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안토넬리에게 시즌 네 번째 엔진을 장착했다. F1에서는 한 시즌에 사용할 수 있는 파워 유닛 구성품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네 번째 엔진을 사용한 시점부터 추가 교체에 따른 그리드 페널티가 사실상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왜 메르세데스는 굳이 안토넬리의 홈 레이스인 몬차에서 페널티를 감수하기로 했을까.

핵심은 몬차의 서킷 특성이다. 이탈리아 그랑프리가 열리는 몬차는 긴 직선 구간이 많아 추월 기회가 비교적 많다. 이후 예정된 마드리드와 바쿠처럼 도심형 서킷에서는 후방에서 출발할 경우 순위를 끌어올리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점도 고려됐다.

엔진 하나만 교체했다면 상황은 달랐다. 안토넬리는 시즌 다섯 번째 내연기관을 사용하게 되면서 10그리드 강등 페널티를 받게 된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는 이번에 파워 유닛의 다른 구성품까지 함께 교체하기로 했다. 토토 볼프 메르세데스 팀 대표는 안토넬리가 “전체 페널티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저장 장치와 제어 전자장치까지 각각 허용 한도를 넘어 교체하면서 5그리드씩 추가 페널티가 발생한다. 내연기관 교체에 따른 10그리드 페널티까지 더하면 총 20그리드 강등이다.

FIA 규정상 15그리드 이상의 페널티가 발생하면 해당 드라이버는 자동으로 그리드 최후미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안토넬리는 몬차에서 예선 성적과 관계없이 후방에서 레이스를 시작하게 된다.

메르세데스가 몬차를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남은 시즌 일정이다. 2026시즌은 현재 12개 라운드가 남아 있으며, 카타르와 아부다비 그랑프리 개최 여부에 따라 11개 라운드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메르세데스 트랙사이드 엔지니어링 디렉터 앤드루 쇼블린은 엔진을 언제 교체하느냐가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주행거리가 많지 않은 엔진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던 만큼, 결국 시즌 후반 이전에 새로운 부품을 투입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몬차는 이런 상황에서 비교적 부담이 적은 선택지다. 긴 직선과 여러 추월 구간 덕분에 빠른 차를 가진 드라이버라면 후방에서 출발하더라도 순위를 회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쇼블린은 메르세데스가 현재 두 챔피언십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챔피언십 경쟁이 더 치열해진 시즌 후반에 페널티를 받아 부담을 키우기보다는 지금 일부 손실을 감수하는 편이 낫다는 계산이다.

안토넬리만의 문제도 아니다. 조지 러셀 역시 올 시즌 엔진 사용 한도를 넘기면서 추후 그리드 페널티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러셀이 이번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안토넬리와 함께 최후미로 출발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는 러셀의 파워 유닛 상태를 계속 점검하면서 교체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메르세데스의 선택은 결국 성능과 신뢰성, 그리고 챔피언십 포인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전략에 가깝다. 새 엔진을 미리 투입해 후반부의 위험을 줄이는 대신, 추월이 상대적으로 쉬운 몬차에서 안토넬리가 얼마나 빠르게 순위를 회복할 수 있는지가 이번 결정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챔피언십 선두에게는 분명한 손실이지만,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계산된 선택이다. 안토넬리가 홈 레이스에서 최후미를 벗어나 어디까지 올라올지가 몬차 그랑프리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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