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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 US오픈 충격의 1회전 탈락…25번째 메이저 도전도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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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의 US오픈 여정이 첫 경기에서 끝났다. 통산 25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노렸던 조코비치는 아르헨티나의 세계랭킹 49위 마리아노 나보네에게 7-6(7-5) 5-7 4-6 6-2 6-1로 역전패했다. 무려 4시간 36분 동안 이어진 마라톤 승부였다. 조코비치가 그랜드슬램에서 1회전에 탈락한 것은 2006년 호주오픈 이후 처음이다.

39세 조코비치에게 이번 경기는 선수 생활을 통틀어 그랜드슬램 첫 경기 가운데 가장 긴 승부이기도 했다. 5세트 승부에서 통산 42승12패를 기록했던 조코비치였지만, 이날만큼은 몸 상태가 발목을 잡았다.

조코비치는 경기 중 여러 차례 구토했고, 움직임도 눈에 띄게 둔해졌다. 네 번째 세트부터는 경련과 통증이 겹치면서 제대로 코트를 커버하기 어려운 모습이 이어졌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즐겁지 않았다. 코트에서 정말 끔찍한 기분이었다는 것이 분명했을 것”이라며 “올해 거의 모든 경기에서 이런 문제를 안고 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토가 계속됐고 이후 몸 전체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경련과 통증이 찾아왔고, 결국 허리와 어깨까지 문제가 생겼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탈락이 조코비치의 US오픈뿐 아니라 그랜드슬램 출전 자체에 어떤 의미가 될지도 관심사다. 조코비치가 앞으로도 메이저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붙게 됐다.

경기는 초반부터 조코비치에게 쉽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1세트에서 3-0까지 앞섰지만 나보네의 추격을 허용했고, 타이브레이크에서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코트 옆에서 구토하는 장면이 나왔지만, 조코비치는 6-5에서 결정적인 브레이크를 만들어낸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에어컨이 가동된 상황에서도 3세트 중반 다시 구토했지만, 조코비치는 단 한 번 찾아온 브레이크 기회를 살려 세트를 가져갔다. 어느새 승리까지 한 세트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그러나 네 번째 세트부터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조코비치는 2-1에서 다시 브레이크에 성공했지만, 이후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한 차례 강하게 샷을 날린 뒤 착지 과정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라켓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경련 증세가 뚜렷해지면서 이동 범위가 크게 줄었고, 나보네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25세의 나보네는 끝까지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지하며 네 번째 세트를 6-2로 가져갔고, 마지막 세트에서는 조코비치에게 단 한 게임만 내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코비치는 5세트 도중 눈물을 참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날 70개의 비자책 실수를 기록한 끝에 자정 직전 코트를 떠났다.

조코비치는 “네 번째 게임 이후부터 계속 어려움을 겪었다”며 “네 번째 세트에서 브레이크를 잡고도 끝까지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상대의 승리를 깎아내리지는 않았다. 그는 “그의 승리를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축하한다”며 “좋은 선수이고 끝까지 싸우는 선수”라고 나보네를 평가했다.

이번 패배로 조코비치는 약 8년 만에 처음으로 ATP 세계랭킹 톱10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그가 메이저 대회에서 보여줬던 압도적인 존재감과는 확연히 다른 장면이다.

조코비치를 우상으로 삼아온 나보네에게는 잊기 어려운 밤이었다.

나보네는 “이 코트에서 GOAT와 경기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며 “내가 코트에서 경험한 것 가운데 분명 최고의 순간이다. 가장 큰 무대에서 5세트 경기를 치렀고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조코비치의 US오픈 1회전 탈락은 단순한 이변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25번째 메이저 우승을 향한 도전은 중단됐고, 이제는 조코비치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갈지가 새로운 관심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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