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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위페이, 또 결승 좌절…중국 언론 “김가은전 패배 이후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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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위페이가 또 한 번 결승 문턱에서 무너지자 중국 현지에서는 경기력보다 ‘심리적 흔들림’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한국의 김가은에게 당한 우버컵 패배가 이후 경기 운영과 자신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천위페이는 24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2026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라차녹 인타논에게 0-2(17-21, 15-21)로 패했다. 앞서 태국 오픈 결승에서도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패했던 그는 2주 연속 슈퍼 500 대회 준우승에 머물렀다.

결과 자체보다 더 눈에 띄는 부분은 경기 내용이다. 천위페이는 인타논을 상대로 통산 전적 19승3패로 크게 앞서 있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중요한 순간마다 공격 선택이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원래 천위페이는 빠른 템포와 안정적인 수비 전환이 강점인 선수지만, 최근에는 결정적인 랠리에서 판단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매체들은 이를 단순한 컨디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압박과 연결해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베이징청년보는 우버컵 결승 패배 이후 천위페이의 경기 운영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핵심 장면은 이달 초 열린 우버컵 결승이었다. 당시 중국 대표팀의 2단식 주자로 나선 천위페이는 김가은에게 예상 밖 패배를 당했고, 중국은 결국 준우승에 머물렀다. 중국 현지에서는 이 경기를 단순한 1패가 아니라 ‘대표팀 전체 흐름을 바꾼 패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했다.

배드민턴처럼 랠리 단위로 흐름이 크게 바뀌는 종목에서는 자신감이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여자단식 톱랭커들은 기술 격차보다도 경기 중 판단 속도와 심리 안정감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천위페이의 플레이는 공격 타이밍이 늦어지고, 리스크를 줄이려는 선택이 늘어나면서 이전 특유의 압박감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천위페이의 부진을 모두 정신력 문제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현재 여자 배드민턴은 야마구치 아카네, 안세영, 천위페이, 인타논 등 상위권 선수들의 전력 차가 크지 않은 구조다. 일정이 촘촘한 월드투어 특성상 체력 부담과 분석 대응도 훨씬 빨라졌다.

다만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천위페이가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이전보다 크게 안고 뛰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우버컵 이후 이어진 두 번의 결승 패배는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현재 천위페이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 변화보다 경기 리듬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과정에 가깝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쟁에서는 실력 차보다 중요한 순간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이 결국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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