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 퓨리가 오랫동안 추진돼 온 앤서니 조슈아와의 영국 헤비급 맞대결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퓨리는 조슈아를 공개적으로 ‘겁쟁이’라고 부르며 “싸움을 원하지 않고 모두를 속이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경기 개최지를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대형 매치 성사 여부가 다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퓨리와 조슈아의 맞대결은 오랜 기간 복싱 팬들이 기다려온 대결이다. 최근 들어 계약이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측 대회 주최사 셀라가 미국 개최를 선호하면서 새로운 장애물이 등장했다.
조슈아 측은 여전히 영국에서 경기를 개최하기를 원하고 있다. 반면 퓨리는 장소에 대해서는 자신이 특별한 조건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협상 지연의 책임이 조슈아 측에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았다.
퓨리는 수요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조슈아, 어디 있나? 아직도 계약이 끝나지 않았다. 이제 꽤 지친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과 아일랜드, 라스베이거스, 뉴욕 등 지금까지 거론된 장소를 모두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어디에서 싸우든 매번 좋다고 했다. 아무런 조건도 붙이지 않았다”는 것이 퓨리의 주장이다.
그는 조슈아를 향해 “나는 당신이 싸움을 원하지 않는 겁쟁이라고 느낀다”며 “몇 년 동안 모두를 속여온 것 같다”고 수위를 높였다.
두 선수 모두 최근 경기를 치른 상태다. 조슈아는 지난 7월 크리스티안 프렝가를 2라운드 KO로 꺾었지만, 1라운드에서 두 차례 다운을 허용하며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퓨리 역시 7월 마리우시 바흐와 맞붙었다. 46세의 퓨리는 7라운드에서 경기를 중단하며 승리를 거뒀다.
퓨리는 조슈아에게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자신과 싸울 기회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둘 다 30대 후반이다. 이제 싸우자”며 마지막 기회를 잡으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퓨리의 발언은 거칠었다. 그는 조슈아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KO를 당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최악의 상황이 뭐겠느냐”며 자신이 조슈아를 KO시키겠다는 자신감까지 드러냈다.
여기에 퓨리는 또 한 번 인스타그램을 통해 메시지를 냈다. 이번에는 전 헤비급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과 함께 등장해 타이슨의 유명한 표현을 흉내 내며 “계약서에 서명해, 큰 남자”라는 식의 도발을 이어갔다.
프로모터 프랭크 워런도 현재 공은 조슈아 측에 넘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퓨리가 이미 경기에 동의하고 계약에도 서명했으며, 이제 조슈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 장소에 대해서는 워런 역시 확답하지 않았다. 퓨리가 최근 SNS에서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개최 가능성을 암시했지만, 실제 장소는 대회에 자금을 대는 주최 측과 프로모터,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가 결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퓨리 측의 입장은 단순하다. 워런에 따르면 퓨리는 웸블리든 뉴욕이든 어디에서든 조슈아와 싸울 준비가 돼 있으며 개최 장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남은 핵심은 경기 장소와 계약 조건이다. 양측 모두 경기 자체에 대한 관심은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지만, 영국 개최를 원하는 조슈아 측과 미국 개최를 선호하는 주최 측의 입장 차이가 해결돼야 실제 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30대 후반에 접어든 만큼 이번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는 시간도 무한하지 않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퓨리와 조슈아의 대결이 실제 계약과 경기 일정으로 이어질지는 결국 개최지 협상을 얼마나 빠르게 정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