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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라 메이어, 캐머런과 재대결 예고…“경기 후 설전이 나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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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라 메이어가 샹텔 캐머런과의 격렬했던 슈퍼웰터급 대결 직후 벌어진 신경전에 대해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며 한발 물러섰다. 메이어는 캐머런이 경기 후 마이크를 잡고 자신을 도발하는 발언을 한 것이 감정을 자극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 됐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경기 전부터 충돌했고, 경기 후에도 언쟁을 벌이며 라이벌 관계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지난 토요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경기는 캐머런의 10라운드 판정승으로 끝났다. 세 명의 심판은 각각 97-93, 97-93, 96-94로 캐머런의 손을 들어줬고, 메이어는 자신이 가져온 통합 타이틀을 모두 내놓게 됐다.

경기 직후에도 메이어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 듯 캐머런에게 “내가 이겼다”고 말하며 맞섰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면서 메이어의 입장은 상당히 달라졌다.

메이어는 스카이 스포츠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직후에는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접전이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며 “원래는 마이크를 잡고 그녀의 승리를 인정하고 재대결을 기대한다고 말할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그녀가 마이크에서 도발적인 말을 하는 것을 들었고, 그게 나를 자극했다. 감정을 건드렸고, 나도 해서는 안 될 방식으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갈등은 경기 당일 갑자기 시작된 것도 아니다. 금요일 계체량에서는 얼굴을 맞대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충돌했고, 결국 관계자들이 사이를 떼어놓아야 했다.

메이어는 과거에는 캐머런과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라이벌 구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계기는 대면 행사에서 자신이 캐머런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던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캐머런 역시 경기 전까지는 메이어를 진심으로 존중했다고 밝혔지만, 분위기가 달라진 뒤에는 그 감정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후 “종이 울리기 전 그녀를 보면서 내가 상대의 머리를 박살내겠다고 생각했다”며 “그 에너지가 통했고, 그녀가 그곳에 있고 싶어 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는 두 선수의 감정만큼이나 거칠었다. 9라운드가 끝날 무렵에는 메이어의 눈 주변에 상처가 생겼고 캐머런 역시 출혈을 보일 정도로 양쪽 모두 큰 충격을 입었다.

최종 공이 울렸을 때 두 선수는 잠시 포옹했지만, 경기 후 다시 설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메이어는 다음 날 판정에 대한 태도를 바꿨다. 아직 경기를 다시 보지는 않았지만 결과가 생각보다 접전이었을 가능성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메이어는 “내가 경기를 접전으로 만들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너무 팽팽한 경기를 만들었으니 판정에 화를 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머런에게 승리를 인정했다. “그날은 내 밤이 아니었다. 그녀의 승리를 인정해야 한다. 훌륭한 선수이고, 이제 내 실수를 바로잡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캐머런에게 이번 승리는 자신의 커리어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결과이기도 했다. 그는 이미 케이티 테일러에게 프로 선수로서 유일한 패배를 안긴 경력을 갖고 있지만, 역대 최고의 여자 복서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클라레사 실즈를 꼽으며 선을 그었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재대결로 향한다. 메이어는 계약서에 재대결 조항이 포함돼 있으며 실제로 두 번째 경기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계약에 들어 있기 때문에 성사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우리 둘 다 원하고 있고, 결국 그렇게 만들 것”이라는 게 메이어의 설명이다.

두 선수 사이에서는 3분 라운드 도입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이번 경기는 메이어가 WBC 벨트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2분 라운드로 진행됐지만, 캐머런은 경기 직후부터 재대결에서는 3분 라운드를 원한다고 분명히 했다.

메이어는 3분 라운드를 위해서는 당시 자신이 보유했던 WBC 벨트를 반납해야 했기 때문에 이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통합 챔피언이 된 캐머런이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캐머런 역시 “다시 하고 싶다. 메이어에게 달려 있지만 나는 3분 라운드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의 코치 제이미 무어는 필요할 경우 WBC 타이틀을 내려놓는 방안까지 언급했다.

MVP 공동 창립자 나키사 비다리안도 두 선수의 재대결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캐머런이 오래전부터 클라레사 실즈와 로렌 프라이스를 상대로 한 경기를 원해왔다고 밝히면서, 캐머런을 여자 복싱 역사상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했다.

첫 경기 장소에 대해서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메이어는 경기 전 재대결이 성사된다면 미국에서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인터뷰에서는 장소보다 영국 팬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먼저 전했다.

메이어는 “여러분을 정말 사랑한다. 다시 돌아오고 싶다. 나는 여러분을 즐겁게 하기 위해 이곳에 있다”고 말했다.

버밍엄에서 벌어진 첫 대결은 캐머런의 타이틀 획득으로 끝났지만, 두 선수의 경쟁은 오히려 이제부터가 시작일 수 있다. 재대결 조항과 3분 라운드라는 구체적인 쟁점까지 등장한 만큼, 두 번째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첫 경기 이상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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