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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스, F1 챔피언십 역전 시동…안토넬리와 83점 차, 맥라렌의 반격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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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 노리스가 네덜란드 그랑프리에서 2개 레이스 형식 모두 우승하지 못했음에도 챔피언십 경쟁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맥라렌의 노리스는 잔드보르트에서 시즌 두 번째 연속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며 선두 키미 안토넬리와의 격차를 83점으로 줄였다. 안토넬리는 우승 없이도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를 지켰지만, 초반 시즌과 비교하면 메르세데스의 우위는 확실히 줄어드는 모습이다.

안토넬리는 팀 동료 조지 러셀과 페라리의 루이스 해밀턴을 모두 59점 차로 앞서고 있다. 이는 올 시즌 그가 챔피언십 선두에서 기록한 두 번째로 큰 격차다.

그러나 4위 노리스가 최근 두 경기에서 연속으로 우승하면서 상황은 조금 달라졌다. 노리스는 안토넬리와 직접 트랙에서 맞붙어 추월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 챔피언이 다시 타이틀 경쟁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불과 몇 경기 전까지만 해도 노리스의 2년 연속 월드 챔피언 도전은 사실상 끝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맥라렌이 헝가리에서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도입한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잔드보르트에서 노리스의 경기력은 그 변화를 다시 확인시켰다.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폴포지션과 우승을 동시에 차지했던 그는 네덜란드에서도 주말 내내 경쟁력을 유지하며 맥라렌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토요일 스프린트에서는 3위에 그쳤다. 경기 막판 샤를 르클레르에게 추월당하면서 맥라렌의 장거리 페이스에 대한 우려도 다시 제기됐다.

더욱 눈에 띈 것은 르클레르가 소프트 타이어를 사용했다는 점이었다. 당시 페라리조차 타이어 성능이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르클레르는 미디엄 타이어를 장착한 노리스를 따돌렸다.

노리스는 이후 본 레이스에서 폴포지션을 차지하며 한 바퀴 성능에 대한 맥라렌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예선 직후 그의 표정은 평소보다 차분했고, 스프린트에서 드러난 장거리 성능에 대한 고민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일요일의 우승은 그래서 더 의미가 컸다. 노리스는 스프린트에서 느꼈던 답답함을 엔지니어들과 밤새 분석했고, 타이어 관리와 주행 방식 등을 다시 조정한 결과 본 레이스에서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우승에 대해 “여러 면에서 정말 치열하게 싸워 얻은 결과”라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특히 전날 경기에서 느꼈던 부족함을 다음 날 바로 개선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맥라렌 팀 역시 노리스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안드레아 스텔라 팀 대표는 노리스가 이제 훨씬 높은 수준의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으며, 안토넬리를 추월한 장면이 그 변화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스텔라는 자신감이 반드시 공격적인 주행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때로는 긴 레이스를 고려해 당장의 싸움을 피하는 판단 역시 자신감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차량 경쟁력에서도 맥라렌은 빠르게 격차를 좁혔다. 올 시즌 초반 메르세데스가 보여줬던 우위는 최근 업그레이드 부족으로 줄어들었고, 맥라렌은 헝가리 대형 업데이트 이후 성능을 크게 끌어올렸다.

2016년 월드 챔피언 니코 로즈버그는 잔드보르트에서 노리스와 맥라렌의 조합이 이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경쟁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시즌 초반 메르세데스에 크게 뒤졌던 맥라렌이 불과 몇 달 만에 상황을 뒤집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안토넬리 역시 메르세데스가 더 이상 그리드에서 가장 빠른 차는 아니라고 인정했다. 그는 잔드보르트에서 메르세데스가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수준의 경쟁력을 보였으며, 맥라렌이 특히 헝가리 이후 큰 폭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노리스는 그러나 차량이 챔피언십 우승에 충분하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시즌 초반 경쟁자들과 비교해 1초 이상 성능을 개선했지만, 타이틀을 다시 차지하려면 더 높은 수준의 차량과 꾸준한 성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노리스와 안토넬리의 점수 차이는 83점이다. 시즌에는 아직 11개 그랑프리가 남아 있어 수치상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노리스 앞에는 안토넬리뿐 아니라 러셀과 해밀턴도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막판 막스 페르스타펜이 보여준 역전 사례는 노리스에게 현실적인 참고점이 되고 있다. 페르스타펜은 지난해 잔드보르트 당시 선두 오스카 피아스트리에게 104점 뒤져 있었지만, 이후 차량 성능 개선과 연속적인 고득점을 바탕으로 시즌 막판까지 타이틀 경쟁을 이어갔다.

결국 페르스타펜은 최종적으로 노리스에게 불과 2점 차로 챔피언을 놓쳤다. 노리스 역시 지난해 자신이 경험했던 상황을 떠올리면서, 이번 시즌에도 비슷한 반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음 무대인 이탈리아 몬자는 노리스에게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안토넬리는 엔진 사용과 관련한 그리드 페널티를 받을 예정이어서 경쟁자들이 평소보다 더 많은 점수를 가져갈 기회가 생겼다.

맥라렌 역시 몬자에서 최근 업그레이드의 효과가 고속 서킷에서도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스텔라 대표는 잔드보르트와 헝가리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진 몬자에서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시즌 후반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밝혔다.

노리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한두 번의 우승이 아니다. 메르세데스와 안토넬리가 흔들리는 순간을 놓치지 않으면서 남은 레이스에서 꾸준히 점수를 쌓아야 한다. 잔드보르트에서 시작된 맥라렌의 반격이 실제 챔피언십 역전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몇 차례 레이스에서 그 흐름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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