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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6,000만 파운드 베팅, 제레미 자케는 반 다이크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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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올여름 6,000만 파운드를 투자해 영입한 프랑스 수비수 제레미 자케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당초에는 버질 반 다이크와 이브라히마 코나테로 이어지는 주전 센터백 조합을 뒤에서 배우며 장기적으로 자리를 물려받는 계획에 가까웠다. 하지만 코나테가 떠났고 조 고메스의 부상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자케의 리버풀 데뷔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자케 역시 정상적인 프리시즌을 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이후 어깨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으며, 리버풀은 무리하게 복귀시키기보다 몸 상태를 지켜보는 쪽을 택하고 있다.

예정됐던 데뷔전도 미뤄졌다.

자케는 지난주 리즈와의 경기에서 출전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어깨에 여전히 불편함을 느끼면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리버풀은 모나코, 코모와의 남은 프리시즌 경기를 통해 그의 복귀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이 자케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는 분명하다. 아직 21세에 불과하지만 이미 프랑스 리그1에서 주전급 경험을 쌓았고, 수비수에게 필요한 신체 능력과 빌드업 능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버풀 수비진에는 지난 시즌부터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53골을 허용했으며, 이는 38경기 체제에서 구단의 가장 높은 실점 기록이었다. 특히 세트피스에서만 20골을 내주면서 수비 조직력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리즈전에서 후반 25분 동안 4골을 내준 장면은 이런 문제를 다시 보여주는 사례였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수비진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그런 상황에서 아직 1군 100경기도 치르지 않은 자케에게 상당한 역할을 맡기는 것은 적지 않은 도전이다. 그럼에도 리버풀이 6,000만 파운드를 투자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자케는 파리 근교 본디에서 성장했으며, 프랑스의 유명 유소년 시스템을 갖춘 렌 아카데미를 거쳤다. 이곳에서는 최근 데지레 두에, 마티스 텔, 레슬리 우고추쿠 같은 선수들이 성장했고, 자케는 이제 렌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성장 과정도 순탄하게 직선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렌에서 출전 기회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그는 클레르몽으로 두 차례 임대를 떠났다. 두 번째 임대 기간에는 프랑스 2부리그까지 경험했으며, 더 많은 경기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환경을 선택한 결정이 결국 성장의 계기가 됐다.

렌은 자케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2025년 초 그를 조기에 복귀시킨 뒤 1군의 중요한 선수로 활용했고, 리버풀과 협상하는 과정에서도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를 팀에 남겨두기를 원했다. 당시 렌이 자케의 이적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구단 내부에서 그가 차지했던 비중을 보여준다.

리버풀에서의 당초 계획도 장기적인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자케는 자신의 우상으로 버질 반 다이크를 꼽으며 세계적인 수비수가 되기 위해 그에게서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유럽대항전 경험이 없고 정상급 무대에서 뛴 기간도 길지 않았던 만큼, 처음부터 주전으로 활용하기보다는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리는 시나리오가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코나테의 이탈과 고메스의 부상 문제, 그리고 다른 수비 자원들의 회복 상황까지 고려하면 자케가 예상보다 일찍 리버풀의 선발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그렇다고 경험 부족만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도 있다.

자케는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에서 U17부터 U20까지 꾸준히 주장을 맡았고, 2024년 U19 유럽선수권에서도 주장 완장을 찼다. 어린 선수지만 리더십 측면에서 이미 상당한 경험을 쌓았다는 의미다.

플레이 스타일도 프리미어리그와 잘 맞을 가능성이 있다.

자케는 원래 미드필더로 축구를 시작했고, 어린 시절에는 폴 포그바를 본받고 싶어 했다. 렌의 스카우트들이 그를 수비수로 전환시켰지만, 미드필더 경험은 이후 공을 다루는 능력과 빌드업에서 강점으로 이어졌다.

자케는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플레이하고, 정확한 패스로 상대의 압박을 벗겨내는 능력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는다. 반 다이크를 연상시키는 여유 있는 볼 처리와 함께 긴 패스로 공격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리버풀이 높게 평가한 부분이다.

지난 시즌 리그1에서 패스 성공률은 90.4%였다. 1,076번의 패스 가운데 973번을 성공시켰으며, 센터백에게 중요한 공중볼 경합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19경기에 출전한 자케의 공중볼 경합 성공률은 75.5%로 리그1 전체에서도 높은 수준이었다. 지상 경합에서도 62%의 성공률을 기록했고, 90분당 평균 4.9회의 클리어링과 4.14회의 볼 탈취를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 축구 전문가들의 평가 역시 긍정적이다. 아직 프랑스 성인 대표팀이나 챔피언스리그 경험은 없지만, 2부리그 임대를 마치고 렌으로 돌아온 뒤 빠르게 성장한 점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기대만큼 위험 요소도 분명하다.

21세의 선수에게 6,000만 파운드를 투자한다는 것은 현재의 실력뿐 아니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도 상당한 금액을 건다는 의미다. 아직 최고 수준의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리버풀 역시 어느 정도의 적응 기간을 감수해야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케의 성장 과정에서 윌리엄 살리바나 웨슬리 포파나가 프랑스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을 때와 비슷한 부분을 찾고 있다. 물론 같은 수준에 도달할지는 앞으로의 경기에서 직접 증명해야 한다.

리버풀이 처음 구상했던 계획보다 자케의 데뷔가 빨라질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 어깨 부상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회복하느냐가 우선이지만,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면 반 다이크의 다음 세대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로 주목받을 만하다.

결국 6,000만 파운드라는 투자에 대한 평가는 지금 당장 내려지기 어렵다. 다만 어린 나이에도 리더십과 빌드업, 피지컬을 모두 갖춘 자케가 리버풀에서 어떤 속도로 성장하느냐는 새 시즌 수비진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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