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아일랜드(GB&I)가 극적인 역전극으로 2015년 이후 처음 워커컵 정상에 올랐다. GB&I는 아일랜드 라힌치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미국을 13½-12½로 꺾으며 미국의 5회 연속 우승을 저지했다.
GB&I는 일요일 오전 포섬에서 4경기를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미국이 싱글 매치에 들어가기 전까지 3점 앞서면서 GB&I의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싱글 10경기에서 GB&I가 단 두 경기만 내주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마지막 승부는 조시 힐과 타일러 와츠의 경기로 넘어갔고, 힐이 마지막 18번 홀을 따내며 1홀 차 승리를 확정했다.
GB&I는 초반부터 빠르게 추격해야 했다. 스튜어트 그리핸, 루크 폴터, 잭 웨일리, 타일러 위버가 잇달아 승리를 거두며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루크 폴터는 전 라이더컵 스타 이안 폴터의 아들이다.
미국도 곧바로 대응했다. 마일스 러셀과 키헤이 아키나가 각각 무승부를 기록했고, 라이더 코언과 조시아 길버트가 승리를 거두면서 다시 흐름을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GB&I는 또 한 번 반격했다. 엘리엇 베이커가 스튜어트 하게스타드를 마지막 홀에서 꺾으면서 워커컵의 승부는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졌다.
카운티 클레어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힐과 와츠는 18번 홀에 들어설 때까지 올스퀘어였다. 힐은 마지막 홀 벙커에서 절묘한 업앤다운을 성공시켜 홀을 따냈고, GB&I의 짜릿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결정적인 승리를 확정한 힐은 “정말 믿을 수 없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GB&I 주장 딘 로버트슨은 “정말 기쁘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감정이 북받치고 기쁨의 눈물도 난다. 하지만 이 순간을 표현할 단어는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사이에는 분명 믿음이 있었다. 오전에 4-0으로 휩쓸렸지만 분위기가 가라앉지는 않았다”며 “선수들이 해냈고, 한 명 한 명 모두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GB&I의 이번 우승으로 미국의 워커컵 5연패가 끝났다. GB&I의 통산 우승은 10회로 늘어났다.
미국 주장 네이선 스미스는 패배에도 선수들을 비판하지 않았다.
그는 “정말 놀라운 경기였다. 오늘 오전에 벌어진 일과 오후에 펼쳐진 경기를 보면 완전히 다른 두 날의 이야기였다”며 “우리는 상대가 얼마나 좋은 팀인지 알고 있었다. 깊이 있는 선수층을 갖춘 훌륭한 팀이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어느 순간에도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그들에게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정말 잘했다”고 평가했다.
싱글 매치에서는 스튜어트 그리핸이 프레스턴 스타우트를 2홀 차로, 루크 폴터가 에단 팡을 3홀 차로, 잭 웨일리가 윌리엄 제닝스를 8홀 차로 제압했다. 타일러 위버도 제이 렝 주니어를 4홀 차로 꺾었다.
엘리엇 베이커는 스튜어트 하게스타드를 1홀 차로 제압했고, 조시 힐 역시 타일러 와츠를 1홀 차로 꺾었다. 니얼 쉴스 도너건과 키헤이 아키나, 코너 그레이엄과 마일스 러셀은 각각 무승부를 기록했다.
반면 벤 볼턴은 라이더 코언에게 3홀 차로, 샘 이스터브룩은 조시아 길버트에게 4홀 차로 패했다.
오전 포섬에서는 미국이 완승을 거뒀다. GB&I는 토요일에 얻었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4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미국에 3점 리드를 허용했다.
로버트슨은 토요일과 같은 조 편성을 유지했지만 네 경기 모두에서 GB&I가 먼저 앞서지 못했다.
첫 경기에서는 그리핸과 베이커가 스타우트와 팡에게 3&2로 패했다. 이어 폴터와 이스터브룩이 렝 주니어와 아키나에게 4&3으로 무릎을 꿇었다.
위버와 그레이엄도 러셀과 와츠에게 3&2로 패했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쉴스 도너건과 힐이 제닝스와 코언에게 4&3으로 패했다.
미국은 오전 포섬에서 4-0 완승을 거두며 오후 싱글 매치에서 3½점만 추가하면 우승할 수 있는 상황까지 갔다. 그러나 GB&I는 마지막 10경기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고, 결국 마지막 홀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