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를 향한 파라과이 국회의원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국제사회로까지 논란이 번지고 있다. 유엔(UN) 인권위원회는 8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해당 발언을 “인종차별적이고 비인간적”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사안을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스포츠 현장에서 반복되는 인종차별 문제의 연장선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UN 인권위원회 대변인 타민 알 키탄은 스위스 제네바 사무소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기간 보고된 인종차별 사례는 축구뿐 아니라 스포츠 전반에 존재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보여준다”며 공직자와 스포츠 단체, 온라인 플랫폼 모두가 혐오 표현을 막기 위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 5일 열린 프랑스와 파라과이의 월드컵 16강전 이후 시작됐다. 프랑스는 후반 25분 음바페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고, 경기 내내 거친 몸싸움을 겪었던 음바페는 종료 후 강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후 그는 인터뷰에서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맞서기 위해 자신들도 강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파라과이 상원의원 셀레스테 아마리야는 자신의 SNS에 음바페를 겨냥한 게시물을 올리며 인종과 출신을 비하하는 표현과 모욕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해당 게시물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음바페도 직접 대응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아마리야 의원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당신은 파라과이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혐오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번 논란이 선수들의 월드컵 성과보다 인종차별 발언에 더 많은 관심을 쏟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축구협회 역시 공식 성명을 발표해 해당 발언은 용납될 수 없는 인종차별이라고 규탄했다. 협회는 사법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관련 사안을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UN 인권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직자의 책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위원회는 국가와 스포츠 단체가 차별 방지 체계를 강화해야 하며, 소셜미디어 기업 역시 국제 인권 기준에 따라 혐오 표현을 예방하고 대응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월드컵 무대를 넘어 스포츠계의 인종차별 문제와 공인의 책임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경기 결과보다 혐오 발언이 더 큰 화제가 된 만큼, 관련 기관들의 후속 대응에도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