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에페의 간판 송세라(부산광역시청)가 다시 세계 정상에 섰다. 2022년 이후 4년 만에 국제펜싱연맹(FIE)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정상급 선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치열했던 결승전에서 마지막 순간 승부를 뒤집은 집중력이 빛났다.
송세라는 25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2026 FIE 세계펜싱선수권대회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줄리아 리치를 9-8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동메달에 이어 2년 연속 개인전 시상대에 오른 것은 물론, 카이로 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다시 한 번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은 토너먼트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이 바탕이 됐다.
송세라는 64강에서 나탈리아 콘스탄틴(루마니아)을 13-7로 제압한 뒤, 32강에서는 기시모토 린(일본)을 15-4, 16강에서는 피오나 뮐러(독일)를 15-7로 완파하며 순항했다. 이어 8강에서 오리안 말로-브레통(프랑스)을 11-7로 꺾었고, 준결승에서는 중국의 탕쥔야오를 15-10으로 제압하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가장 극적인 순간은 결승전 막판에 나왔다.
8-8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경기 종료 약 9.7초를 남기고 상대 상체를 정확히 찌르며 결승점을 만들어냈다.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낸 송세라는 우승이 확정되자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쉽지 않은 마지막 경기를 잘 이겨낸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끝까지 응원해준 팀 코리아 선수들과 홍콩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여자 에페 세계랭킹 3위인 송세라는 이번 우승으로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전망도 더욱 밝게 했다.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에서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제무대 경쟁력을 이미 입증한 바 있다.
한편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는 체코의 알렉산데르 호우페니트흐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임철우(화성특례시청)가 16위로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세계선수권 개인전은 27일까지 이어지며, 이후 28일부터 30일까지는 종목별 단체전이 진행된다. 개인전 정상에 오른 송세라가 단체전에서도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또 한 번 메달 사냥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