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이 2026 일본오픈 첫 경기부터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여자 단식의 심유진은 세계랭킹 7위이자 세계선수권 우승 경력을 가진 라차녹 인타논(태국)을 꺾으며 대회 첫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강호를 상대로 거둔 승리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 심유진의 상승세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세계랭킹 17위 심유진은 14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일본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인타논을 게임 스코어 2-0(21-18, 21-19)으로 제압하며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에서 두 차례 모두 패했던 인타논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인타논은 2013년 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여자 배드민턴의 대표적인 강자다. 올해 5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에서도 세계랭킹 4위 천위페이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심유진은 이런 강호를 상대로 흔들리지 않는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승리를 만들어냈다.
승부는 접전 끝에 갈렸다. 심유진은 1게임을 21-18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고, 2게임에서도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15-15에서 연속 3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은 뒤, 막판 상대의 추격에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마지막 포인트에서는 절묘한 드롭샷으로 승부를 마무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심유진은 최근에도 강호를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 6월 인도네시아오픈에서는 당시 세계랭킹 2위 왕즈이를 꺾으며 주목받았고, 이번 대회에서도 다시 한번 강자를 상대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두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16강에서는 부사난 옹밤룽판(태국)과 미셸 리(캐나다)의 승자와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상대인 만큼, 심유진의 첫 슈퍼 750 대회 8강 도전에도 기대가 모인다.
한편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같은 날 오후 일본의 아케치 하나와 1회전을 치르며 대회 일정을 시작한다. 세계랭킹 14위 김가은은 15일 말레이시아의 카루파테반 렛사나를 상대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첫날 심유진의 승리는 한국 여자 단식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결과였다. 안세영을 중심으로 한 대표팀이 어떤 성과를 이어갈지, 그리고 심유진이 또 한 번의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