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리나(赵丽娜)는 중국 여자축구 국가대표 골키퍼로 활약하며 2022년 AFC 여자 아시안컵 우승에 기여했고, 2023년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은퇴 이후에는 활동 영역을 점차 연예계로 넓히는 한편, 축구와 관련된 공익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며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은퇴한 스포츠 선수들이 예능이나 연기 활동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자오리나는 축구를 완전히 떠나기보다 기존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함께 개척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인다. 예능 프로그램과 영화에 출연하는 동시에 축구 보급과 사회공헌 활동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스포츠와 대중문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 《쿵푸 여자축구》(功夫女足)에서는 본인과 유사한 설정으로 출연했으며, 작품의 축구 장면에 대한 전문적인 자문도 맡았다. 경기 장면의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제작진은 전직 프로 선수와 현역 여자축구 선수들을 촬영에 참여시켰고, 이를 통해 보다 사실적인 축구 장면을 구현하고자 했다.

자오리나는 인터뷰에서 처음 저우싱츠 감독을 만났을 때 매우 긴장했다고 회상했다. 오디션 과정에서는 긴장한 나머지 자연스럽게 감독을 웃게 만들었고, 그것이 캐스팅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자신도 알 수 없다며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러한 일화는 배우가 아닌 전직 운동선수로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가 공개된 이후 자오리나는 다시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재조명’ 또는 ‘재도약’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은 언론과 온라인에서 관심이 높아졌음을 설명하는 포괄적인 표현일 뿐이며, 공식적인 평가나 객관적인 수치로 규정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영화를 계기로 대중적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고 이해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

한편 자오리나가 지난 3년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은 분야는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축구 공익 활동이다. 그녀는 어린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고 스포츠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꾸준히 참여해 왔다. 영화 출연이 대중적 관심을 다시 불러온 계기가 됐다면, 이러한 공익 활동은 은퇴 이후 그녀의 삶을 꾸준히 지탱해 온 중요한 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34세인 자오리나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 그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나이 때문에 서둘러 결혼할 생각은 없으며, 결혼 자체보다 진정으로 잘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 언론은 그의 연애와 결혼관을 ‘타협하지 않는 태도’로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 역시 결혼 이야기를 종종 꺼낸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딸이 결혼하면 상하이에 집 한 채를 선물하겠다”고 농담을 했고, 이후 쇼트트랙 선수 우다징이 집을 방문한 방송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다시 언급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이는 프로그램 속 유쾌한 대화와 농담의 성격이 강한 내용이었다.
또한 《페이청우라오(非诚勿扰)》 등 일부 프로그램에서 출연 제안을 받은 적이 있으며, 가족과 지인들의 소개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아직 자신에게 정말 잘 맞는 사람을 만나지는 못했다고 알려졌다. 자오리나는 이상적인 배우자에 대해 자신의 일과 산간 지역 공익 활동을 이해하고, 전통적인 삶의 방식과 다른 선택도 존중해 줄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188cm의 큰 키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다소 거리감을 줄 수 있지만, 그는 이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혼자인 덕분에 산으로 공익 활동을 떠날 때 더 자유롭다”고 유쾌하게 이야기하며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종합적으로 《쿵푸 여자축구》는 자오리나가 다시 대중의 주목을 받는 계기를 마련한 작품이지만, 그녀를 가장 빛나게 하는 것은 영화 속 역할만은 아니다. 은퇴 이후에도 축구 공익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도 자신의 가치관을 지켜가는 모습은 운동선수에서 공익 활동가, 그리고 새로운 문화 콘텐츠 참여자로 이어지는 두 번째 인생을 차분히 만들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