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개인 통산 400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우며 인도네시아오픈 준결승에 진출했다. 2018년 성인 무대 데뷔 이후 약 8년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현재 여자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 여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8위 포른파위 초추웡(태국)을 2-0(21-19, 21-11)으로 꺾었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통산 전적 400승 72패를 기록하게 됐다.
400승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안세영은 그동안 올림픽 금메달, 세계선수권 우승, 다수의 월드투어 정상 등 주요 국제대회를 석권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해 왔다. 특히 올해는 34승 1패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상대 전적 우위를 유지했다. 안세영은 초추웡을 상대로 13전 전승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특정 상위권 선수들을 상대로 장기간 우세를 유지하는 것은 정상급 선수의 중요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다만 경기 내용은 스코어만큼 일방적이지는 않았다. 1게임에서는 초추웡의 끈질긴 추격에 한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12-13 상황에서 6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흐름을 되찾았고, 경기 후반 집중력을 유지하며 첫 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운영이 돋보였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전개로 점수 차를 벌렸고, 중반 상대의 반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안세영은 다양한 코스 공략과 수비 집중력을 앞세워 상대를 11점으로 묶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주목할 부분은 컨디션이다. 안세영은 최근 싱가포르오픈에서 두통과 고열 증세 속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경기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준결승 상대는 중국의 천위페이다. 두 선수는 지난주 싱가포르오픈 준결승에서도 맞붙었으며, 당시 안세영이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세계 최상위권 선수 간의 재대결이라는 점에서 이번 맞대결 역시 대회 최대 관심 경기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대회에서 추가 성과도 거뒀다. 세계랭킹 26위 심유진이 세계 2위 왕즈이와 세계 9위 미야자키 도모카를 연이어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심유진은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안세영의 통산 400승 달성은 개인 커리어의 중요한 이정표이자 한국 배드민턴의 현재 경쟁력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인도네시아오픈 2연패와 연속 우승 도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준결승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