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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내년 1월까지 ‘무휴 일정’ 돌입…세계 최강의 대가가 너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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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다시 초고강도 시즌에 돌입한다. 문제는 단순히 경기 수가 많다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세계 최정상 선수로 올라선 이후 안세영은 사실상 ‘휴식 없는 글로벌 투어 시스템’ 안에서 경쟁하고 있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그는 내년 1월까지 한 달도 쉬지 못한 채 국제대회를 소화하게 된다.

안세영은 오는 26일 개막하는 싱가포르 오픈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세계여자단체선수권 우승을 이끈 뒤 잠시 숨을 고른 직후 곧바로 다시 국제 투어에 합류하는 일정이다.

표면적으로는 정상적인 시즌 운영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구조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훨씬 빡빡하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상위 랭커들에게 슈퍼1000·슈퍼750급 대회 의무 출전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쉽게 말해, 최고의 선수일수록 더 자주 출전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테니스 ATP 투어와 유사한 구조다. 랭킹과 흥행을 유지하려면 핵심 대회를 거의 빠질 수 없다. 문제는 배드민턴 특유의 경기 강도다. 짧은 코트 안에서 반복되는 폭발적인 방향 전환과 점프, 무릎·발목 부담은 누적 피로를 급격히 키운다.

안세영의 일정은 특히 극단적이다. 그는 싱가포르 오픈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오픈,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 코리아오픈,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사실상 쉬지 않고 이동과 경기를 반복한다.

여기에 내년 초 말레이시아 오픈과 인도 오픈까지 포함하면 14개 대회를 연속으로 소화하게 된다.

이 정도 일정은 단순 체력 문제가 아니다. 회복 시스템과 부상 관리 능력 자체가 경기력의 일부가 된다. 최근 세계 스포츠 시장에서 “로드 매니지먼트” 개념이 중요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NBA가 스타 선수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축구 클럽들이 회복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는 것도 결국 시즌 후반 퍼포먼스 유지를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배드민턴은 상대적으로 이런 보호 장치가 약하다. 대회 수익 구조상 스타 선수 출전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결국 안세영 같은 최정상 선수들이 가장 큰 부담을 떠안게 된다.

물론 장점도 분명하다. 꾸준한 출전은 랭킹 유지와 경기 감각 측면에서 유리하다. 안세영처럼 압도적 경기력을 유지하는 선수는 실전 리듬 자체가 경쟁력인 경우도 많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16개 대회에서 11관왕을 차지했고, 올해도 이미 5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문제는 지속 가능성이다.

특히 올해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예정돼 있다. 안세영은 여자단식과 단체전 2연패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재 일정대로라면 몸 상태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 자체가 가장 어려운 과제가 될 수 있다.

안세영 역시 이를 의식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다치지 않고 꾸준한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각오라기보다, 현재 세계 배드민턴 투어 시스템 안에서 선수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실적인 목표에 가깝다.

결국 안세영의 진짜 싸움은 상대 선수만이 아니다. 과밀한 일정과 회복 부족, 그리고 세계 최강이라는 타이틀이 만들어내는 지속적인 압박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 지금의 배드민턴 시스템은 스타를 만들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스타를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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