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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연예일반유해진, 백상예술대상 대상 수상…‘왕과 사는 남자’가 만든 가장 인간적인 순간

유해진, 백상예술대상 대상 수상…‘왕과 사는 남자’가 만든 가장 인간적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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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오랜 시간 ‘믿고 보는 배우’로 불려왔던 유해진은 이번 수상을 통해 흥행성과 연기력,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는 배우로 다시 한번 자리매김했다.

수상 직후 유해진은 특유의 담백한 유머로 분위기를 풀었다. 그는 “남자 주연상을 기대했는데 아니었다”며 웃은 뒤, “카메라가 슬슬 오길래 작품상인가 했는데 대상이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어진 소감은 화려한 스타의 성공담보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긴 시간의 고민과 태도에 가까웠다.

유해진은 연극 무대에서 시작해 오랫동안 조연 전문 배우로 활동했다. 그는 “조연상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영화 산업에서 조연 배우는 작품의 완성도를 지탱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어려운 위치에 놓인다. 유해진의 이번 대상 수상은 단순한 개인 기록을 넘어, 오랜 시간 축적된 캐릭터 연기의 가치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성과는 최근 침체됐던 극장 시장 분위기와 비교해 더 주목할 만하다. 영화는 누적 관객 1700만 명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하며 극장가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었다. 유해진 역시 “극장에 혈색이 돌더라”고 표현하며, 관객들이 다시 극장을 찾기 시작한 순간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작품의 강점은 단순히 스타 캐스팅이나 화제성에만 있지 않았다.

장항준 감독 특유의 대중 친화적 연출과 배우들의 안정적인 호흡, 그리고 웃음과 감정을 균형 있게 섞어낸 서사가 관객층을 넓혔다. 반면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감성 중심적이라는 평가도 존재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폭넓은 세대 공감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유해진은 함께 호흡한 배우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특히 박지훈에 대해 “좋은 눈빛과 호흡을 줬다”고 언급했고, 박지훈은 객석에서 눈물을 보였다. 이는 배우 간의 관계가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서로의 연기를 완성시키는 협업이라는 점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날 가장 깊은 울림을 남긴 건 고(故) 안성기를 언급한 마지막 소감이었다. 유해진은 “배우는 작품이 없을 때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조언을 오래 마음에 품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화려한 커리어보다 배우로 살아가는 태도를 더 중요하게 여긴 그의 가치관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결국 이번 백상 대상은 단순한 인기나 흥행의 결과가 아니었다.
오랜 시간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기를 쌓아온 배우에게 한국 영화계가 보낸 가장 진심 어린 존중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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