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징이(鞠婧祎)와 장윈룽(张云龙)이 주연을 맡은 신작 드라마 ‘래전(来战)’이 중추절 연휴를 전후해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 드라마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여름 시즌 공개가 예상됐던 작품이 한 차례 편성이 미뤄진 가운데, 최근에는 9월 중추절 시즌에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래전’은 아직 정식 공개 전임에도 약 510만 건의 사전 예약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텐센트 비디오와 아이치이에서 동시 공개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노출 규모 역시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원작자인 주루페이샹(九鹭非香)이 직접 총괄 각본을 맡았다는 점도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2026년 여름 중국 고장극 시장은 기대만큼의 대형 흥행작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화개금수(花开锦绣)’가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폭발적인 화제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상공주(尚公主)’ 역시 일정 수준의 관심을 얻는 데 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래전’이 중추절 시즌에 등장한다면 여름 동안 주춤했던 선협 장르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래전’이 기존 선협극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전형적인 삼생삼세식 비극 로맨스에서 벗어난 캐릭터 설정이다. 쥐징이가 연기하는 아다이(阿黛)는 어린 시절부터 떠돌이 생활을 이어온 봉래족 출신의 작은 거지로, 선령파에 들어간 이후 누구보다 수련에 집착하는 인물로 성장한다. 새벽부터 검술을 연마하고 각종 시험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무게가 수백 근에 달하는 고대의 거대한 신병기 ‘파천’을 다룰 정도의 힘을 지닌다.
반면 장윈룽이 연기하는 샤오이한(萧逸寒)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선령파의 선인이다. 흰 머리카락과 느긋한 태도가 특징인 그는 수련과 거리가 먼 듯한 한가로운 생활을 즐기며, 제자가 열심히 노력하는 동안 본인은 최대한 편하게 지내려는 인물로 묘사된다. ‘수련에 미친 제자’와 ‘세상에서 가장 여유로운 스승’이라는 조합 자체가 기존 선협극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설정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사제 로맨스에 머물지 않는다. 아다이가 수련에 매진하는 사이 샤오이한은 봉래에 갇힌 자신의 형을 구하기 위해 봉인을 풀려고 하다가 결국 사문을 떠나게 된다. 봉래족을 깊이 증오하고 있던 아다이는 과거 자신의 스승이었던 샤오이한을 추적하라는 명령을 받게 되면서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에서 서로 맞서야 하는 관계로 변한다.
그러나 추적 과정에서 두 사람은 우연히 봉래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봉래족이 수천 년 동안 선문으로부터 부당한 누명을 쓰고 억압받아왔다는 진실을 알게 된다. 결국 아다이와 샤오이한은 과거의 편견을 내려놓고 인간족과 요족까지 힘을 합쳐 봉래족을 돕게 된다. 세 종족을 둘러싼 오랜 갈등을 해결하고 운명 자체를 바꾸려는 과정이 작품의 후반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설정은 작품의 규모를 개인적인 사랑 이야기에서 삼계 전체의 갈등으로 확장한다. 특히 아다이는 봉래족의 고아에서 시작해 선문에서 수련하는 인물을 거쳐, 결국 세 종족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성장하게 된다. 단순히 남자 주인공의 보호를 받는 여성 캐릭터가 아니라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자신의 선택으로 세계의 질서를 바꾸는 인물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원작자인 주루페이샹이 직접 총괄 각본을 맡았다는 점 역시 ‘래전’의 중요한 특징이다. 주루페이샹은 ‘창란결’과 ‘여봉행’ 등으로 잘 알려진 작가로, 선협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원작자가 영상화 과정에서 직접 대본을 관리하는 만큼 원작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얼마나 충실하게 구현할 수 있을지도 주요 관심사다.
연출은 ‘영야성하’를 연출한 자오이룽(赵一龙) 감독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창란결’을 제작한 헝싱인리(恒星引力)가 제작사로 참여하면서 규모 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촬영과 가상 기술을 결합한 영상미와 세밀한 의상 및 미술 디자인을 통해 대형 선협극다운 화면을 구현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쥐징이의 캐릭터 변신도 눈길을 끈다. 아다이를 위해 무려 34벌에 달하는 의상이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어린 거지 시절의 양갈래 머리부터 전투력을 갖춘 검은색 전사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캐릭터의 성장 단계에 따라 외형도 크게 변화한다. 액션 장면 역시 직접 소화하는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쥐징이는 그동안 ‘선검4’, ‘화간령’ 등 고장극을 통해 꾸준히 활동해왔으며, 최근에는 ‘월린기’에서 요괴 캐릭터를 연기하며 연기 변화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귀여운 외형과 강력한 전투력을 동시에 갖춘 아다이를 통해 기존의 선협극 여성 주인공과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장윈룽 역시 이번 작품에서 기존 이미지와 다른 변신을 시도한다. 흰 머리의 느긋한 스승이라는 설정으로 겉으로는 모든 일에 무심하고 태평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원칙을 지키면서 제자를 묵묵히 보호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특히 두 사람이 약 8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사제 관계를 중심으로 한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에도 관심이 모인다.
조연진 역시 샤오옌(肖燕), 구쯔청(古子成), 장쥔닝(张峻宁), 치위천(漆昱辰) 등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린윈(林允)의 특별출연과 종신퉁(钟欣潼) 등 배우들의 참여도 거론되고 있다. 주연뿐 아니라 여러 인물이 함께 서사를 이끌어가는 군상극 구조를 갖춘 만큼 각 캐릭터의 관계와 종족 간 갈등도 작품의 중요한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회차는 현재 30부작과 36부작이라는 서로 다른 정보가 전해지고 있어 최종 편성은 확인이 필요하다. 다만 비교적 압축된 분량으로 제작된다면 최근 중국 선협극에서 자주 지적되는 지나친 분량 늘리기와 전개 지연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작품의 장르 역시 무겁고 비극적인 선협극보다는 가벼운 코미디 요소가 가미된 ‘선협 라이트 코미디’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다이와 샤오이한이 사제 관계로 지내며 티격태격하는 장면과 이후 서로의 적이 되는 과정은 작품의 핵심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세상을 지키고 운명을 바꾸기 위한 전투와 종족 간 갈등이 더해지면서 가벼운 웃음과 액션, 감정선이 함께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공개 시점과 관련해서는 9월 10일 첫 방송 예정으로 알려진 탄쑹윈(谭松韵)의 ‘난향여고(兰香如故)’와 이어지는 편성이 거론되고 있다. ‘난향여고’가 명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성 중심의 궁중·가문 이야기를 선보인다면, ‘래전’은 삼계와 사제 관계를 중심으로 한 선협극이라는 점에서 장르적 차이가 뚜렷하다. 실제로 두 작품이 연이어 공개될 경우 서로 다른 취향의 시청자를 겨냥할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사전 예약 수치는 작품의 최종 흥행을 보장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공개 전 시청자들의 관심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신호다. ‘래전’이 약 510만 건의 예약을 확보했다는 정보가 사실이라면, 2026년 하반기 고장극 시장에서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여기에 텐센트 비디오와 아이치이 동시 공개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공개 이후 실제 화제성이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래전’은 수련에 몰두하는 제자와 겉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한 스승, 그리고 서로 다른 종족 사이의 오랜 오해와 갈등이라는 요소를 결합했다. 단순한 연애 중심 선협극에서 벗어나 캐릭터의 성장과 운명에 대한 선택, 편견을 넘어선 화해를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현재 전해지고 있는 중추절 공개 일정과 일부 편성 정보에는 공식 발표 전 내용이 포함돼 있어 실제 공개일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쥐징이와 장윈룽의 이색적인 사제 조합이 실제 화면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그리고 여름 시즌 주춤했던 선협극 시장에 ‘래전’이 새로운 흥행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정식 공개 이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