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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연예일반박찬욱의 ‘어쩔수가없다’, 백상 작품상 수상…한국 영화가 다시 선택한 건 ‘농담의 힘’이었다

박찬욱의 ‘어쩔수가없다’, 백상 작품상 수상…한국 영화가 다시 선택한 건 ‘농담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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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가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작품상을 차지했다. 경쟁작으로는 ‘3학년 2학기’, ‘굿뉴스’, ‘세계의 주인’, ‘왕과 사는 남자’ 등이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트로피는 박찬욱 감독의 손에 돌아갔다.

수상 자체보다 더 주목받은 건 박찬욱 감독의 수상 소감이었다.

박 감독은 “결과를 보니 정말 공정한 심사가 이뤄졌다는 확신이 든다”는 특유의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이어 작품의 핵심 정서를 설명하듯, 슬픔과 분노 속에서도 농담을 잃지 않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메시지는 영화 자체와도 연결된다.

‘어쩔수가없다’는 무거운 현실과 인간의 불안, 감정적 균열을 다루면서도 끊임없이 블랙코미디적 리듬을 유지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단순히 웃기기 위한 유머가 아니라, 감정을 버티기 위한 장치로서 농담을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쉽게 말해, 이 영화는 “웃긴데 이상하게 씁쓸한” 감정을 의도적으로 설계한 작품에 가깝다.

최근 한국 영화 시장은 극단적으로 양분돼 있다.
거대한 상업 블록버스터와 빠른 소비형 콘텐츠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감독 중심 영화들은 상대적으로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그런 흐름 속에서 ‘어쩔수가없다’의 작품상 수상은 의미가 크다.

특히 박찬욱 감독의 선택 방식은 여전히 독특하다.

많은 상업 영화가 관객의 즉각적 반응과 속도감에 집중하는 동안, 박찬욱 감독은 감정의 불편함과 아이러니를 끝까지 밀어붙인다. 관객에게 친절하게 설명하기보다 스스로 감정을 해석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 지점은 분명 장점이자 단점이다.

강한 개성과 연출 밀도 덕분에 작품성 평가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만, 동시에 대중성 면에서는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릴 수 있다. 실제로 박찬욱 감독 작품은 늘 “압도적이다”와 “너무 어렵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온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한국 영화계에서 그의 위치를 특별하게 만든다.

이번 수상 소감에서도 박 감독은 베니스와 아카데미를 언급하며 스스로를 향한 농담으로 마무리했다. 단순 유머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세계 영화 시장과 한국 영화 산업을 동시에 경험한 감독의 거리감과 시선이 담겨 있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결국 ‘어쩔수가없다’의 작품상 수상은 단순히 한 편의 영화가 인정받은 사건만은 아니다.

빠르고 자극적인 콘텐츠 소비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불편함과 아이러니, 그리고 인간 감정의 복잡함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영화가 가치 있다는 사실을 다시 증명한 결과에 가깝다.

그리고 박찬욱 감독은 이번에도 그 가장 박찬욱다운 방식으로 관객과 업계를 동시에 설득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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