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공개된 선수 랭킹은 단순한 화제성 리스트 이상이다. 미국 매체 폭스스포츠가 선정한 ‘월드컵 출전 예상 선수 TOP100’에서 손흥민은 81위, 김민재는 98위에 이름을 올렸다. 숫자만 보면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현재 한국 축구가 세계 시장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비교적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결과에 가깝다.
특히 손흥민의 순위는 흥미롭다.
그는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기간 검증된 공격수이며, 한국 대표팀 역사상 가장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 중 하나다. A매치 143경기 출전, 54골이라는 기록은 단순한 스타성을 넘어 ‘지속 가능성’을 증명한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축구 시장의 평가 기준은 조금 달라졌다.
과거에는 개인 기록과 상징성이 강한 영향을 미쳤다면, 최근에는 나이와 미래 가치, 전술 다양성, 빅클럽 내 영향력까지 종합적으로 반영된다. 손흥민이 세계 최고 공격수 그룹보다는 한 단계 아래로 평가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쉽게 말해, 그는 여전히 월드클래스지만 ‘절대적인 중심 자산’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반면 순위 주변 선수들을 보면 손흥민의 위치가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크리스티안 풀리식, 쥘 쿤데, 다니 올모 같은 선수들과 비슷한 구간에 배치됐다는 건 여전히 세계 최상위 경쟁권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민재의 98위 역시 단순 저평가로 보기 어렵다.
그는 나폴리 시절 세리에A 우승의 핵심 수비수였지만, 이후 바이에른 뮌헨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구축하지는 못했다. 현대 축구에서 센터백은 단순 수비력뿐 아니라 빌드업 안정성, 압박 회피, 라인 컨트롤까지 요구받는다.
김민재는 피지컬과 대인 방어에서는 강점을 보이지만, 전술 시스템 변화에 따라 평가 편차가 큰 유형에 가깝다.
이런 점에서 일본의 미토마 가오루가 필 포든보다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은 상징적이다. 최근 글로벌 축구 시장은 단순 명성보다 현재 폼과 시스템 적합성을 더 중시하는 흐름으로 이동하고 있다. 즉 브랜드보다 ‘실제 효율’을 본다는 의미다.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긍정과 우려가 동시에 존재한다.
긍정적인 부분은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핵심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흥민과 김민재는 각각 공격과 수비에서 팀의 기준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반면 문제는 선수층이다.
상위권 국가들과 비교하면 한국은 특정 스타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프랑스나 잉글랜드처럼 포지션별로 월드클래스 자원이 연속적으로 나오는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
결국 이번 랭킹은 한국 축구의 현실을 꽤 정확하게 보여준다.
한국은 더 이상 아시아 내부 경쟁만 하는 팀이 아니다. 동시에 아직 세계 최정상 전력으로 평가받기에도 부족한 부분이 존재한다.
그리고 북중미 월드컵은 그 간격이 얼마나 좁혀졌는지를 확인하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