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우 샤오잔(肖战)이 라이브 방송에서 무심코 던진 “이러다 바로 퇴근하는 거 아니냐”는 한마디가 중국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관련 화제의 조회수가 1억 2천만 회를 넘어선 가운데, 단순한 농담이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으며 새로운 ‘퇴근 밈’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22일 샤오잔은 한 브랜드의 라이브 방송에 출연했다.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진행자가 긴장하지 않고 편안해 보인다고 말하자 샤오잔은 자연스럽게 “이러다 바로 퇴근하는 거 아니냐”고 받아쳤다. 약 15초 분량의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샤오잔은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어 한다”, “완전히 내 모습이다”와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사실 샤오잔에게 ‘퇴근’이라는 표현은 이번에 처음 등장한 것이 아니다. 과거에도 퇴근을 소재로 농담을 하거나 촬영장에서 서둘러 퇴근하는 모습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번 발언 역시 실제로 일을 대충 하겠다는 의미라기보다, 바쁜 일정 속에서 자신의 피로감을 가볍게 표현하는 방식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이 농담이 더욱 큰 공감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예인은 일반 직장인과 생활환경이 크게 다르지만,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다’는 감정만큼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본 익숙한 정서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명 배우가 대중 앞에서 이런 감정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면서 스타와 일반인 사이의 심리적 거리가 한층 가까워졌다는 반응도 나왔다.

중요한 점은 샤오잔이 ‘퇴근하고 싶다’고 농담하면서도 실제 업무에서는 상당히 집중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도 제품 설명과 게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진행자의 갑작스러운 질문에도 자연스럽게 대응했다. 즉 개인적인 감정 표현과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별개의 영역으로 구분한 셈이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그의 ‘퇴근 밈’은 무책임함보다는 적절한 긴장 완화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힘들다고 말할 수 있지만 해야 할 일은 제대로 하고, 일이 끝나면 자신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태도다.
샤오잔의 사례가 흥미로운 또 하나의 이유는 그동안 연예인에게 요구돼온 완벽한 이미지와도 관련이 있다. 대중이 스타에게 기대하는 모습은 늘 자신감 있고 지치지 않으며 모든 순간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이미지에 가까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피곤함이나 실수, 소소한 불평처럼 평범한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스타가 오히려 친근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
샤오잔의 ‘퇴근’ 농담 역시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다. 그는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포장하기보다 잠시 피곤해하는 직장인의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팬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까지 “나도 저런 생각을 한다”고 반응한 이유다.
다만 이러한 태도가 설득력을 가지려면 결국 본업에서의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이 반복해서 ‘퇴근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단순한 농담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반대로 자신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사람이 적절한 순간에 피로감을 농담으로 표현하면 오히려 인간적인 매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샤오잔의 이번 화제 역시 바로 그 지점에서 힘을 얻었다. ‘퇴근하고 싶다’는 말 자체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높은 업무 강도 속에서도 일할 때는 집중하고 쉴 때는 쉬고 싶다는 태도를 솔직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결국 샤오잔의 한마디가 보여준 것은 단순한 연예계 화제 이상의 흐름이다.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일을 삶의 전부로 여기기보다 업무와 개인생활의 경계를 분명히 하고, 자신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퇴근하고 싶다”는 말은 더 이상 게으름의 표현만이 아니라, 충분히 일한 뒤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욕구를 담은 말이기도 하다.
샤오잔이 던진 짧은 농담이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의 반응을 끌어낸 것도 결국 같은 이유다. 스타와 직장인이라는 서로 다른 위치에 있지만, 하루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마음만큼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웃음과 공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