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또 한 번 역전승을 만들어내며 인도네시아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최종 게임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18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며, 위기 상황에서 더욱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안세영은 6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4위 천위페이를 2-1(21-12, 19-21, 23-21)로 꺾었다. 경기 시간은 1시간 18분에 달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안세영 쪽이었다. 1게임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가져온 뒤 2게임에서도 주도권을 잡는 듯했지만, 천위페이의 반격으로 승부는 마지막 게임까지 이어졌다. 특히 3게임에서는 한때 7-17까지 밀리며 패색이 짙어 보였다.
그러나 안세영은 경기 후반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점수 차를 조금씩 좁힌 뒤 16-20 상황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듀스 접전 끝에 경기를 마무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배드민턴에서 10점 차 열세를 뒤집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역전승은 경기 운영 능력과 체력, 집중력이 모두 요구된 결과였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최종 게임까지 간 최근 18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이는 단순한 연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정상급 선수들 간의 경기에서는 실력 차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아 마지막 순간의 판단력과 체력 관리가 승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세영은 최근 천위페이, 왕즈이, 야마구치 아카네 등 세계 최상위권 선수들과의 접전에서도 꾸준히 승리를 거뒀다. 지난주 싱가포르오픈에서도 천위페이와 야마구치를 상대로 모두 2-1 승리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더 주목할 부분은 몸 상태다. 안세영은 최근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오픈 이후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다고 밝혔지만, 경기력은 여전히 정상급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체력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은 현재 안세영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대회에서 또 다른 성과도 만들었다. 세계랭킹 26위 심유진이 준결승에 진출하며 여자단식에서 한국 선수 두 명이 4강에 오르는 결과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선수층이 점차 두터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안세영의 이번 결승 진출은 단순한 연승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경기 흐름이 불리하게 흘러가더라도 끝까지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여자단식 무대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쟁력을 갖춘 선수 중 한 명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