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 Entertainment가 제62회 Baeksang Arts Awards에서 드라마·영화·연극 전 분야에 걸쳐 주요 상을 휩쓸며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다시 입증했다. 특히 글로벌 OTT 플랫폼과의 협업 프로젝트들이 연이어 성과를 내면서, 카카오엔터의 ‘멀티 플랫폼 제작 전략’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눈에 띈 작품은 은중과 상연이다. 이 작품은 방송 부문 작품상과 극본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폭싹 속았수다에 이어 2년 연속 작품상과 극본상을 배출하게 됐다. 단순 흥행보다 서사 완성도와 창작 역량 중심의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은중과 상연’은 두 여성의 우정과 질투, 동경과 상처를 장기간에 걸쳐 섬세하게 따라가는 구조를 택했다. 빠른 전개와 강한 자극 중심의 최근 OTT 콘텐츠 흐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감정 밀도가 높은 작품이다. 대신 캐릭터 서사와 대사 완성도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시도했고, 이는 이번 백상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엔터의 전략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Yoo Hae-jin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영화 부문 대상을 받았고, Hyun Bin은 메이드 인 코리아를 통해 방송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Park Bo-young 역시 미지의 서울로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었다.
흥미로운 점은 수상작들의 플랫폼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디즈니+, tvN, 연극 무대까지 분산돼 있다. 이는 특정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기존 제작사들과 달리, 카카오엔터가 IP 중심으로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플랫폼보다 ‘이야기 자체’를 중심에 두겠다는 전략이 보다 선명해진 셈이다.
다만 이런 확장 전략에는 부담도 따른다. 글로벌 OTT 중심 제작 구조는 제작비 상승과 수익 배분 문제를 동반한다. 또한 콘텐츠 공급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작품 수는 늘어도 실제 화제성과 장기 브랜드를 유지하는 작품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안정적인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엔터는 올해도 공격적인 제작 라인업을 이어간다.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를 비롯해 ‘맨 끝줄 소년’, ‘들쥐’,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2 등을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백상 성과는 단순한 수상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카카오엔터가 이제는 단순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 시대 한국형 스튜디오 시스템을 구축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