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제31회 백옥란상(白玉兰奖) 후보 명단이 발표되면서 중국 드라마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CCTV를 통해 방영된 화제작 《小城大事》에서 주연을 맡은 자오리잉(赵丽颖)이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점은 많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자오리잉은 이미 중국 드라마계를 대표하는 주요 시상식인 비천상(飞天奖)과 금응상(金鹰奖)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다. 이 때문에 이번 백옥란상 결과는 자연스럽게 큰 화제가 되었지만, 업계에서는 후보 선정 결과를 단순히 배우의 연기력만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올해 백옥란상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无尽的尽头》의 런수시(任素汐), 《蛮好的人生》의 쑨리(孙俪), 《沉默的荣耀》의 우웨(吴越), 《生万物》의 양미(杨幂), 《生命树》의 양쯔(杨紫)가 이름을 올렸다. 모두 다양한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 온 배우들로 평가받으며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비록 자오리잉은 개인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했지만, 《小城大事》 자체는 백옥란상에서 각색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극 중 배우 주위안위안(朱媛媛)이 여우조연상 후보에 선정되면서 작품 전체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편이었다.
업계에서는 자오리잉의 후보 불발 원인으로 여러 요소를 함께 거론하고 있다.
첫 번째는 작품의 서사 구조다. 《小城大事》는 황샤오밍과 자오리잉이 함께 중심축을 이루는 공동 주인공 구조를 채택했다. 극은 특정 인물 한 명보다 시대 변화와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함께 그려내는 군상극에 가까운 구성으로 전개된다. 자오리잉이 연기한 리추핑은 현실감 있는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개인의 감정을 극적으로 폭발시키는 장면보다는 전체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기능하는 비중이 컸다는 분석도 있다.
두 번째는 올해 심사위원들의 평가 성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심사가 강한 감정 표현과 높은 연기 난도를 보여주는 캐릭터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자오리잉은 절제되고 생활감 있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강점으로 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으며, 이러한 스타일이 이번 심사 경향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세 번째는 작품 장르의 특성이다. 《小城大事》는 지역 발전과 사회 현실을 다루는 현실주의 드라마로, 화려한 갈등 구조나 극적인 감정 폭발보다는 현실성과 사회성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이와 같은 장르는 작품성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배우 개인의 연기를 부각시키는 시상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자오리잉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현실주의 작품에 도전하며 배우로서의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风吹半夏》에서는 강인한 여성 기업인을, 《幸福到万家》에서는 농촌 여성의 성장 과정을, 《小城大事》에서는 기층 간부를 연기하며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난 다양한 역할을 선보였다.
또한 영화 분야에서도 《第二十条》를 통해 백화상(百花奖)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금계상(金鸡奖)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드라마와 영화를 아우르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경력은 자오리잉이 단순한 인기 배우를 넘어 꾸준히 작품성을 추구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백옥란상 결과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배우의 경력은 특정 시상식의 결과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시상식은 작품의 경쟁 구도, 심사 기준, 장르적 특성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후보 선정이나 수상 여부가 곧 배우의 역량을 모두 설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 자오리잉이 어떤 작품과 캐릭터를 선택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안정적인 작품 활동과 다양한 장르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향후 새로운 작품을 통해 다시 주요 시상식 무대에 도전할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