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유망주 허인서가 단순한 ‘가능성’을 넘어 실전에서 결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3경기 연속 홈런은 우연이라기보다, 일정 수준 이상의 타격 메커니즘이 자리 잡았다는 신호에 가깝다.
허인서는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5호 홈런을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5회초,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긴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힘으로 당겨친 홈런이 아니라, 코스에 맞춰 방향성을 유지한 ‘컨트롤형 장타’였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젊은 타자들의 홈런은 타이밍과 파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허인서는 공의 위치에 따라 타격 방향을 조정하면서도 장타를 만들어낸다. 쉽게 말해, 단순한 파워 히터가 아니라 ‘완성형 타자’로 발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최근 흐름은 더 분명하다.
허인서는 이번 3연전에서 서로 다른 유형의 투수를 상대로 모두 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특정 투수나 구종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리그에서 살아남는 타자들은 결국 ‘적응 범위’가 넓은 선수들인데, 현재 허인서는 그 조건을 충족시키는 단계에 들어섰다.
이 성장은 팀 내부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준다.
현재 한화 포수진은 경험 중심의 최재훈과 성장형 자원 허인서로 나뉜다. 전자는 안정적인 수비와 경기 운영이 강점이고, 후자는 공격력과 잠재력이 핵심이다. 이는 마치 ‘안정성 vs 확장성’의 선택과 비슷하다.

김경문 감독은 최근 허인서를 선발로 적극 기용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컨디션 관리가 아니라, 팀 방향성 테스트에 가깝다. 기존 주전 체제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공격력을 강화한 새로운 구조로 전환할 것인지에 대한 실험이다.
장점은 명확하다. 허인서는 타선에 즉각적인 생산성을 더해준다. 특히 하위 타선에서 장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공격 효율을 크게 끌어올린다.
반면 리스크도 존재한다. 포수 포지션은 타격보다 수비와 리드가 더 중요한 자리다. 경험 부족은 경기 운영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즉, 공격력 상승이 곧 팀 안정성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한 방향을 가리킨다.
허인서는 단순히 ‘기회를 받은 선수’가 아니라, 기회를 ‘결과로 바꾸는 선수’로 바뀌고 있다. 팀 내 홈런 공동 1위에 오른 현재 성적은 그 변화를 수치로 증명한다.
결론적으로, 한화의 선택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세대교체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의 허인서는 실험 대상이 아니라, 이미 경쟁력을 갖춘 옵션이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언제 완전히 중심으로 올릴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