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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첫 승 또 불발…그래도 삼성은 ‘정상화된 에이스’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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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2026시즌 첫 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팀이 기대하던 ‘복귀 신호’는 분명하게 남겼다. 결과보다 내용이 더 중요한 경기였다.

원태인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숫자만 보면 평범한 투구지만, 경기 흐름과 이후 전개를 고려하면 팀 승리에 기여한 ‘구조적 역할’이 더 컸다. 삼성은 결국 4-3 역전승으로 연패를 끊었다.

출발은 이상적이었다. 1회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구위와 제구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h까지 찍혔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조합도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이전 등판들과 비교하면 구종 간 밸런스가 한층 정리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2회 한 번의 실수가 결과를 바꿨다.

허인서에게 허용한 3점 홈런은 사실상 ‘높은 코스 실투’였다. 기술적으로 보면 공의 위치가 의도보다 위로 형성되면서 장타로 연결된 전형적인 케이스다. 최근 리그 타자들이 높은 패스트볼에 강한 대응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장면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트렌드 대응의 문제로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후 흐름은 인상적이었다.

원태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3회부터 5회까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특히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도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며 ‘확산 방지’에 성공했다. 쉽게 말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을 통제 가능한 범위로 묶어둔 것이다.

이 점은 현재 삼성 마운드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최근 삼성은 10경기 1승 9패로 흐름이 좋지 않았고, 선발진의 이닝 소화 능력도 흔들렸다. 이런 상황에서 원태인의 5이닝 소화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불펜 소모를 줄이고, 경기 구조를 유지하는 ‘플랫폼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장점은 분명하다. 구위는 회복됐고, 다양한 구종 활용도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특히 체인지업의 낙차와 타이밍 뺏는 능력은 이전 시즌과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다만 한계도 있다. 결정적인 순간의 실투 관리다. 현재 원태인의 투구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지만, 한두 개의 실수가 실점으로 직결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리그 상위 에이스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다. 상위 투수들은 ‘실투를 덜 던지는 것’이 아니라 ‘실투가 맞아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구조’를 만든다.

박진만 감독이 경기 후 “실투 이후 추가 실점을 막아준 점이 좋았다”고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경기 운영 능력은 분명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다.

결론적으로, 원태인은 아직 완전한 에이스 상태로 돌아오진 않았다. 그러나 현재 흐름은 ‘회복 구간’을 지나 ‘정상 궤도 진입 직전’에 가깝다. 첫 승은 늦어지고 있지만, 지금의 투구 내용이라면 시간 문제다. 삼성 입장에서 더 중요한 것은 승리 하나가 아니라, 믿고 맡길 수 있는 선발 자원이 돌아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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