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나운서 김진웅(37)의 ‘도경완은 서브’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논란을 빚은 발언을 편집 없이 내보낸 KBS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제작진 역시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다.
제작진은 지난 2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방송 내용으로 많은 분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제작 과정 전반에 걸쳐 더욱 주의를 기울여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책임 있고 성숙한 방송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의 발언과 당사자 반응
문제의 발언은 지난 24일 방송에서 김진웅이 결혼정보회사를 찾은 장면에서 나왔다. 그는 선배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도경완을 언급하며 “저는 도경완 선배처럼은 못 산다. 누군가의 서브로는 못 산다”고 말해, 도경완을 아내 장윤정의 ‘서브’로 표현한 셈이 됐다.
방송 직후 온라인에서는 김진웅의 발언을 두고 “경솔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장윤정은 자신의 SNS에 관련 기사를 캡처해 올리며 “상대가 웃지 못하는 말이나 행동은 농담이 될 수 없다. 가족 사이에 서브는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도경완 역시 “누군가에겐 한쪽으로 기울여 보일 수 있겠지만, 저희 부부는 서로 존중하고 단단하게 의지하며 살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진웅의 사과와 장윤정의 반응
논란이 커지자 김진웅은 “아직 경험이 부족해 의욕만 앞서다 보니 신중하지 못했다”며 “도경완 선배님은 늘 후배들을 따뜻하게 챙겨주시는 분인데 큰 폐를 끼치게 돼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도경완·장윤정 부부에게도 직접 문자를 보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정은 “사과에는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그 마음을 생각해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김진웅의 앞날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비판 여론은 여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김진웅의 프로그램 하차 및 퇴사를 요구하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일부 시청자는 “KBS 아나운서 전체의 품격을 훼손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나아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프로그램 자체의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제작진은 해당 회차 다시 보기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