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연기 그만두고 싶었던 적 없어요”… 배우 송영규 별세
1. “연기를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 진심 어린 고백
배우 송영규는 지난 2022년 4월 12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떡볶이집 그 오빠’에 출연해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연기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예전 감독님 중에는 저희를 인간 취급하지 않고 도구 취급하는 분들이 많았다. 나름 뮤지컬에서, 연극에서 조금 하고 왔는데도 그런 대우를 받을 때는 속상했다. 그래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이것도 지나가고 이겨내야지. 하나의 과정인 거야’라고 생각했다.”
이처럼 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연기를 향한 꾸준한 애정을 고백한 바 있다.
2. 송영규, 55세로 별세… 경찰 “타살 혐의점 없다”
4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송영규는 이날 오전 용인시의 한 장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를 발견한 지인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으며,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3. 음주운전 논란과 생전의 어려움
앞서 지난달 25일, 송영규가 음주운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는 지난 6월 19일 오후 용인시 기흥구에서 처인구까지 약 5km 구간을 만취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ENA 드라마 ‘아이쇼핑’,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 출연 중이었으며, SBS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의 공개도 앞두고 있었다.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진 뒤, 연극에서는 하차했고, 드라마 제작진은 촬영이 완료된 상황에서 분량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생전에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배우로 활동하며, 아내는 카페를 운영했지만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는 전언이다.
4. 데뷔 30년, 무대를 지켜온 배우의 발자취
송영규는 1994년 어린이 뮤지컬 ‘머털도사’로 데뷔한 이후, 연극과 뮤지컬,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왔다. 특히 2019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에서 마약반의 최 반장 역할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그는 류승룡이 연기한 고 반장의 라이벌 형사로 출연했다.
이 외에도 드라마 ‘메리대구공방전’(2007), ‘품위있는 그녀’(2017), ‘사랑의 온도’(2017), ‘스토브리그’(2019), ‘구미호뎐’(2020), ‘카지노’(2022), ‘옥씨부인전’(2024) 등에서 성형외과 원장, 야구팀 단장, 드라마 감독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영화 ‘야구소녀’(2020), ‘공기살인’(2022), ‘행복의 나라’(2024), 연극 ‘2013 갈매기’,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2011) 등 무대에서도 꾸준히 활동했다.
5. 한 배우의 끝까지 진심이었던 연기 인생
연기를 향한 진심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배우 송영규.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는 동료들과 팬들에게 큰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다양한 무대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그의 연기 인생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