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온라인에서는 다시 한번 ‘무녀랑(谋女郎)’ 관련 이야기가 활발하게 나오고 있다. 장이머우 감독 작품을 통해 데뷔하거나 대중적 주목을 받았던 배우들이 최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화제 중심에 서고 있기 때문이다.
장후이원은 *《乘风2026》*를 통해 예상 밖의 이미지 반전을 만들고 있고, 류하오춘은 드라마 *《主角》*으로 연기 평가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궁리는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여전히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중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다운 위상을 드러냈다.
중국 연예계에서 ‘무녀랑’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장이머우 영화에 출연한 신인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동안 이 단어는 “중국 영화계가 선택한 얼굴”, 혹은 “동양적 미감을 대표하는 여성 배우”라는 상징성과 연결되어 왔다. 하지만 동시에 높은 기대와 강한 대중 평가를 함께 감당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 가운데 최근 가장 의외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장후이원(张慧雯)이다.

그녀는 2014년 영화 *《归来》*에서 궁리와 천다오밍의 딸 역할로 데뷔했다. 신인 배우였음에도 상당히 높은 출발선을 가진 사례로 평가됐으며, 데뷔 직후 여러 신인상을 수상했고 금계장 등 주요 시상식에서 조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커리어 흐름은 기대만큼 이어지지 못했다. 작품 활동 자체는 꾸준했지만 대중적 존재감은 점차 약해졌고, 여러 논란이 겹치며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
특히 배우 뤄진과 촬영 현장에서 지나치게 가까운 스킨십이 포착되며 온라인에서 논쟁이 커졌고, 당시 뤄진의 아내인 탕옌을 언급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또 《敢死队3》 홍보 행사 당시의 발언과 무대 분위기 역시 논란이 되면서 장후이원을 둘러싼 여론은 점점 부정적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여기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의상 사고 장면까지 확산되면서 그녀는 한동안 ‘무녀랑 기대주’보다는 논란성 이슈로 더 자주 소비됐다.
하지만 최근 《乘风2026》 출연 이후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초반에는 실력 논란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압박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이 호평을 얻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방송분에서는 배우 쩡페이츠, 셰난 등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10년 뒤에는 *《歌手》*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농담을 하는 모습도 화제가 됐다. 이 과정에서 장이머우 감독과의 작업 경험을 언급하며 비교적 솔직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보여준 점 역시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
한때 정체돼 있던 이미지가 오히려 예능을 통해 다시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류하오춘(刘浩存)은 또 다른 의미에서 가장 논쟁적인 ‘무녀랑’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녀는 2000년대생 배우 가운데 최초의 ‘무녀랑’으로 불리며 데뷔 초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베이징무도학원 재학 시절 영화 《一秒钟》 오디션에 합격했고, 이후 《悬崖之上》, 《狙击手》 등 장이머우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빠르게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청순한 외모와 맑은 눈빛은 전형적인 장이머우 스타일 여성 배우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지만, 동시에 그녀는 데뷔 이후 매우 큰 여론 압박도 경험했다.
인터뷰 태도 논란, 연기력 논쟁, 그리고 어머니가 운영하던 무용학원 안전사고 문제까지 겹치면서 류하오춘에 대한 여론은 한때 상당히 악화됐다. 특히 피해 학생 관련 이슈는 온라인에서 매우 민감하게 소비됐고, 일부 네티즌들은 그녀가 지나친 스타 후광을 받고 있다는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류하오춘은 비교적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아이돌 성향 작품부터 정극까지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고, 최근 방영된 *《主角》*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연기와 표현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극 중 전통극 관련 스타일링과 분위기가 호평을 받으며 “생각보다 정극과 잘 어울린다”는 반응도 많아졌다. 무엇보다 과거 논란 이후에도 계속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자신의 이미지를 다시 구축하려는 모습 자체가 적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니니(倪妮)는 ‘무녀랑’ 가운데 가장 성공적으로 스타일 아이콘화된 사례에 가까운 배우다.
그녀는 2011년 영화 *《金陵十三钗》*를 통해 데뷔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니니는 영화 속 위모 역할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고, 장이머우 특유의 미장센 안에서 압도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며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데뷔 이후 니니는 단순 배우 활동을 넘어 패션과 럭셔리 브랜드 분야에서도 강한 영향력을 구축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그녀를 두고 “가장 패션계와 궁합이 좋은 무녀랑”이라는 평가도 자주 나온다.
그리고 ‘무녀랑’이라는 개념 자체를 만든 대표적 인물은 역시 궁리(巩俐)다.
궁리는 1987년 영화 *《红高粱》*으로 장이머우와 처음 작업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사실상 첫 번째 ‘무녀랑’으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두 사람은 영화 촬영 과정에서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당시 장이머우가 결혼 상태였다는 점 때문에 관계는 오랫동안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장이머우가 이혼하면서 두 사람은 공개 연애를 이어갔고, 《大红灯笼高高挂》 등 중국 영화사에 남는 작품들을 함께 만들었다.
하지만 궁리는 오랜 교제 끝에 결혼을 원했던 반면, 장이머우는 “결혼은 종이 한 장일 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결국 두 사람은 결별하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한동안 어색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다시 작품적으로 협업하기도 했다. 다만 과거 같은 긴밀한 분위기로 돌아가지는 못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자주 언급된다.
장말(张末)과 관련된 이야기 역시 오랫동안 중국 연예계에서 회자됐다. 일부에서는 장이머우의 딸 장말이 궁리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고, 이것이 두 사람 관계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물론 이는 오래된 업계 이야기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현재 중국 엔터 업계에서 ‘무녀랑’이라는 타이틀은 여전히 강한 상징성을 가진다. 하지만 동시에 그 타이틀은 단순한 성공 보증서가 아니라, 오랜 시간 대중 평가와 비교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다시 주목받는 이들 배우의 모습은, 결국 ‘무녀랑’이라는 타이틀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흐른 뒤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다시 구축해가는가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