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를 대표하는 전통 간식 가운데 하나인 치바오 방가오(七宝方糕)는 강남 지역의 오랜 떡 문화를 계승한 중국식 전통 떡이다. 이름은 상하이 민항구의 치바오사(七宝寺)에서 유래했으며, 오늘날에는 치바오고진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이자 상하이를 상징하는 전통 기념 먹거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쫀득한 찹쌀 반죽과 달콤한 속재료가 조화를 이루는 이 떡은 오랜 역사와 전설, 그리고 지역 문화를 함께 품고 있어 단순한 간식을 넘어 상하이 전통 식문화의 중요한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치바오 방가오는 찹쌀과 멥쌀을 주원료로 반죽을 만든 뒤 다양한 속재료를 넣어 찌는 전통 방식으로 제작된다. 대표적인 속재료로는 팥앙금, 대추앙금, 검은깨, 팥, 계화(계수나무꽃) 등이 사용되며,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특징이다. 지나치게 달지 않고 입안에 달라붙지 않는 깔끔한 맛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전통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치바오 방가오의 역사는 송나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전해진다. 가장 널리 알려진 유래는 북송의 정치가이자 문학가인 범중엄(范仲淹)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전설에 따르면 어린 시절 집안이 어려웠던 범중엄은 겨울밤 공부를 하며 얼린 죽을 잘라 끼니를 해결하곤 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친구 석해경(石海卿)은 찹쌀가루를 이용해 부드러운 떡을 만들어 오랫동안 범중엄에게 전해 주었고, 훗날 범중엄이 과거에 급제하면서 이 떡은 출세와 성공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백연고(白软糕)’라 불렸던 이 떡이 시간이 흐르며 현재의 치바오 방가오로 발전하였고, ‘한 단계씩 더 높이 올라간다’는 의미의 **’보보가오성(步步高升)’**이라는 길상적인 의미도 함께 담게 되었다. 민간에는 “사람의 뜻이 높을수록 방가오를 만든다”는 내용의 시구도 전해져 내려오며, 방가오가 성공과 풍년, 행운을 기원하는 음식으로 여겨졌음을 보여준다.
치바오 방가오는 제작 과정 역시 매우 정교하다. 먼저 찹쌀과 멥쌀을 함께 갈아 고운 가루를 만든 뒤 여러 차례 체에 내려 입자를 균일하게 맞춘다. 이후 준비된 틀에 반죽과 속재료를 차례대로 채우고 전통 문양을 새긴 다음, 강한 화력에서 빠르게 쪄내 모양을 완성한다.
이처럼 간단해 보이는 떡이지만, 반죽의 수분 비율과 찌는 시간, 불 조절까지 세심한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오랜 경험을 지닌 장인의 손길이 중요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2003년 치바오 옛거리 정비 사업 이후 치바오 방가오는 본격적인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되었으며, 대표 브랜드인 ‘이핀 방가오(一品方糕)’ 전문점도 이 시기에 문을 열었다. 현재까지도 송나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찹쌀 반죽으로 달콤한 속을 감싸는 전통 제작 방식을 그대로 계승하며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치바오 방가오는 민항구 비물질문화유산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핀 방가오’ 역시 해당 비물질문화유산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또한 2025년 10월에는 상하이 비물질문화유산 브랜드 떡을 소개하는 전시·체험 행사에도 참가하며 전통 식문화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다.
치바오 방가오에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진다. 청나라 건륭제가 강남을 순행하던 중 치바오를 방문해 이 떡을 맛본 뒤 “좋은 떡이다! 일품 떡이다!(好糕!一品好糕!)”라고 극찬했다는 이야기이다. 역사적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이러한 전설은 치바오 방가오에 더욱 깊은 문화적 의미를 더해 주고 있다.
과거 치바오 지역에서는 명절이나 중요한 행사 때마다 거의 모든 가정에서 직접 방가오를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었다. 특히 중양절에는 치바오 옛거리에서 **’치바오 방가오 축제’**가 열리며 어르신들에게 방가오를 선물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행사는 효를 중시하는 중국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동시에 지역 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문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치바오 방가오는 일반적인 중국 떡과도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전체를 하나의 사각형 모양으로 완성하는 것이 특징이며, 완성 후 16조각으로 나누어 만드는 펑셴 방가오(奉贤方糕)와는 제작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오늘날 치바오 방가오는 상하이를 대표하는 전통 간식이자 인기 있는 여행 기념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치바오고진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갓 쪄낸 따뜻한 방가오를 맛보며 강남 수향마을의 정취와 전통 식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 은은한 단맛,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전설을 함께 간직한 치바오 방가오는 단순한 떡을 넘어 상하이 전통 음식문화와 지역 공동체의 기억을 담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치바오고진을 여행한다면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이 특별한 전통 떡을 맛보며 상하이 강남 문화의 깊은 매력을 직접 느껴보는 것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