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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여행 - 음식항저우 육화탑 여행기… 천 년 넘게 전당강을 지켜온 역사와 건축의 상징

항저우 육화탑 여행기… 천 년 넘게 전당강을 지켜온 역사와 건축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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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 항저우에는 서호를 비롯해 수많은 역사 명소가 자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육화탑(六和塔)은 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웅장한 규모와 뛰어난 건축미, 그리고 전당강을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육화탑은 서호 남쪽, 전당강 북안의 월륜산에 위치해 있다. 높이는 약 60미터에 달하며, 1961년 중국 국무원으로부터 국가 중점 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됐다. 또한 2007년에는 서호 30경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며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육화탑의 역사는 북송 시대인 9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해지는 이야기에는 두 명의 선종 승려가 전당강의 거센 조수를 진정시키기 위해 탑 건립을 제안했다고 한다. 불교적 의미를 담고 있는 ‘육화’라는 이름 역시 불교에서 말하는 여섯 가지 화합의 가르침에서 유래했다.

이후 전쟁으로 인해 탑이 파괴되었으나, 남송 시대인 1163년에 다시 세워졌다. 현재의 육화탑은 당시 재건된 구조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목조 7층 팔각형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1900년에는 대대적인 보수 공사가 진행되면서 각 층 외부에 목조 회랑식 처마가 추가됐다. 이로 인해 실제로는 7층이지만 외관상으로는 13층 탑처럼 보이는 독특한 모습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특징은 중국 고탑 건축 가운데서도 매우 특별한 사례로 평가된다.

육화탑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뛰어난 전망이다.

탑 아래를 흐르는 전당강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수 현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음력 8월 15일 전후의 중추절 시기에는 거대한 조수가 발생해 장관을 이룬다. 남송 시대부터 육화탑은 이러한 전당강 대조를 감상하는 최고의 명소로 이름을 알렸다.

탑 정상에 오르면 전당강대교와 넓게 펼쳐진 강물, 오가는 선박들, 그리고 멀리 이어지는 푸른 산맥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이러한 풍경은 항저우를 대표하는 절경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건축 자체도 높은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 탑은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갈수록 규모가 점차 작아지는 전통적인 누각식 구조를 채택했다. 처마 끝에는 총 104개의 철제 풍경이 달려 있어 바람이 불 때마다 맑은 소리를 낸다.

탑 내부에는 청나라 건륭제가 남긴 글씨가 각 층마다 새겨져 있으며, 불상을 모시는 기단부에는 200개가 넘는 벽돌 조각이 장식되어 있다. 석류꽃, 연꽃, 봉황, 공작, 앵무새, 사자, 기린 등 다양한 길상 문양과 불교적 상징이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어 송나라 시대 건축 예술의 수준을 보여 준다.

또한 육화탑에서는 다양한 역사 유물도 발견되었다. 남송 시대 대신의 비석과 42명의 서예가가 남긴 42점의 석각 작품은 특히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받는다.

1990년대에는 육화탑 인근에 중국고탑박물관이 건립되었다. 이곳에는 중국 각지의 유명한 탑들을 축소 모형으로 재현해 놓아 중국 고대 건축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항저우에는 서호와 영은사 같은 유명 관광지가 많지만, 육화탑은 역사와 불교 문화, 건축 예술, 자연경관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천 년 넘게 전당강을 지켜온 이 고탑은 오늘날에도 항저우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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