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느 순간부터, 어떤 질문을 마음속에서만 반복하게 된다.
나이는 정말로 인생의 판결문일까. 어느 시점을 넘으면 더는 배워서는 안 되고, 더는 바꿔서는 안 되며, 더는 새롭게 시작할 수 없다는 무언의 명령일까.
보통 사람들은 특정한 나이를 지나면 말한다.
이제는 늦었다고. 이제는 안정해야 할 때라고. 하지만 그 말은 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가 만들어낸 속도에서 나오고, 이미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사실 나이는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나이는 결혼을 요구하지도, 변화를 금지하지도 않는다. 그저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만을 보여줄 뿐이다. 우리를 멈추게 하는 것은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에 부여된 의미다.
많은 사람들은 변화를 두려워하면서도, 그 두려움을 “현실적 판단”이라 부른다.
포기를 성숙이라 착각하고, 체념을 안정이라 이름 붙인다. 그렇게 조금씩,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과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늦게 시작한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충분히 고민한 뒤 내린 선택은 더 단단하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진실성이다. 남들보다 느릴 수는 있어도, 자신에게 정직한 선택이라면 그것은 언제나 옳은 방향이다.
나이는 삶을 제한하는 기준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지나온 시간을 기록하는 표식일 뿐, 앞으로의 가능성을 닫는 열쇠가 아니다. 우리가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나이는 더 이상 부담이 되지 않는다.
그때 비로소 알게 된다.
아직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아직 바꿀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진심으로 살고자 한다면, 인생에는 결코 “너무 늦은 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