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 팀이 프레지던츠컵 둘째 날 포섬을 모두 승리하며 미국의 11회 연속 우승 도전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인터내셔널 팀은 금요일 포섬 5경기를 모두 가져가며 미국을 7-3으로 앞섰다.
미국은 홈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아직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역대 15개 대회 중 1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메디나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제프 오길비가 이끄는 인터내셔널 팀이 하루 만에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인터내셔널 팀은 전날 포볼에서 2-3으로 밀렸지만, 금요일 포섬에서 5전 전승을 거두며 4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이제 남은 20점 가운데 8.5점을 확보하면 1998년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첫 경기에서는 캐나다의 코리 코너스와 닉 테일러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샘 번스를 1홀 차로 제압했다. 히데키 마쓰야마와 임성재는 러셀 헨리와 제이컵 브리드먼을 3&2로 꺾었다.
오픈 챔피언 라이언 폭스와 이민우는 콜린 모리카와와 윈덤 클라크를 마지막 홀에서 따돌렸다.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하우트와 애덤 스콧도 저스틴 토머스와 윈덤 영을 3&2로 제압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김주형과 김시우가 패트릭 캔틀레이와 잰더 쇼플리를 4&3으로 꺾었다. 김주형과 김시우는 이틀 연속 승리를 기록했다.
셰플러, 포섬에서 또 고전
셰플러는 프레지던츠컵과 라이더컵을 통틀어 팀 미국 소속 포섬 경기에서 최근 9경기 중 8패를 기록하게 됐다.
셰플러와 번스는 초반 두 번째 홀에서 멋진 어프로치에 이어 버디를 잡으며 먼저 앞서갔다. 그러나 번스가 다음 홀에서 티샷을 아웃오브바운즈로 보내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코너스와 테일러는 4번 홀을 내준 뒤 곧바로 다음 두 홀을 가져오며 다시 앞섰고, 이후 마지막 홀까지 1홀 차 리드를 지켰다.
마지막 홀에서는 코너스가 깊은 러프에서 레이업을 선택한 뒤 테일러가 페어웨이에서 핀 가까이 공을 붙였다. 미국은 버디 퍼트로 동점을 노렸지만 번스의 약 20피트 퍼트가 홀 가장자리를 스치며 들어가지 않았다.

코너스는 “우리는 끝까지 밀어붙이려고 했다”며 “둘 다 좋은 샷을 많이 했고, 마지막에는 닉이 중요한 퍼트를 성공시켜 좋은 위치를 지켰다. 마지막 홀에서 그의 어프로치는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다.
마쓰야마·임성재도 완벽한 호흡
마쓰야마는 첫날 료 히사쓰네와 승리를 거뒀지만, 이날은 임성재와 짝을 이뤄 다시 승점을 추가했다.
두 선수는 3번 홀부터 4개 홀을 연속으로 따내며 헨리와 브리드먼을 상대로 3홀 차까지 앞섰다. 미국은 10번 홀부터 연속으로 승리하며 추격했지만, 마쓰야마가 12번 홀에서 약 20피트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임성재가 15번 홀을 가져갔다.
인터내셔널 팀은 16번 홀에서 마쓰야마가 파3 홀에서 쉽지 않은 파를 만들어내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폭스와 이민우 역시 15번 홀부터 연속 버디를 잡으며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모리카와가 17번 홀에서 약 5피트 거리의 퍼트를 놓치면서 인터내셔널 팀은 마지막 홀에서 파를 기록하고 또 하나의 승점을 확보했다.
스콧과 베주이덴하우트는 토머스와 영을 상대로 경기 내내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프레지던츠컵 통산 56번째 출전으로 기록을 새로 쓴 스콧은 16번 홀에서 약 30피트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리를 마무리했다.
스콧은 “아직 골프가 많이 남아 있다. 내일은 중요한 날”이라며 “2024년 캐나다 대회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그때 배웠기를 바라고, 내일 좋은 하루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김주형과 김시우가 주도권을 잡았다. 두 선수는 포섬 방식에서 버디 6개를 기록했고, 15번 홀에서 쇼플리가 약 3피트 거리의 퍼트를 놓치면서 미국의 이날 전패가 확정됐다.
오길비 “우리에게 놀라운 하루”
인터내셔널 팀 주장 제프 오길비는 하루 전 포볼에서 2-3으로 패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이날 승리를 높이 평가했다.
오길비는 “어제 경기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첫 경기는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었지만 결국 우리가 2-3으로 졌다. 그래서 오늘 세션을 이기러 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모두 정말 좋은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5경기를 모두 가져갈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몬트리올에서도 해냈으니 이제 하나의 패턴일지도 모르겠다”며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도 없지만 선수들이 정말 잘했다. 우리에게 놀라운 하루였다”고 밝혔다.
미국 대표팀 주장 브랜트 스네디커는 인터내셔널 팀의 경기력을 인정했다.
그는 “인터내셔널 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말 좋은 경기를 했고 퍼트를 많이 성공시켰다”며 “우리 선수들도 좋은 퍼트를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만 공이 홀 바닥으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대회에서는 이런 세션도 있기 마련이다. 선수들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아직 20점이 남아 있다. 치러야 할 골프가 많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