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카리브해의 해안 도시 툴룸(Tulum)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여행지로 선정됐다. 아름다운 자연과 고대 마야 유적, 세노테, 천연 레이지 리버, 웰니스 프로그램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춘 툴룸이 여행객들에게 높은 행복감을 선사하는 목적지로 주목받고 있다.
아일랜드 여행자보험 전문가 저스트커버(JustCover)가 최근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툴룸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여행지’로 이름을 올렸다. 저스트커버는 전 세계 155개 휴양지를 대상으로 관광 명소와 시설, 국립공원, 리조트, 자연경관 등에 대한 100만 건 이상의 온라인 여행 후기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여행객들이 실제 후기에서 행복과 기쁨을 표현하는 언어를 얼마나 자주 사용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이곳은 나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었다’거나 ‘진정한 행복을 느꼈다’와 같이 여행 경험에서 행복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후기들이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각 여행지는 전체 후기 가운데 행복을 표현한 후기의 비중을 바탕으로 ‘해피 플레이스 스코어(Happy Place Score)’를 부여받았다. 이후 점수를 0점부터 100점까지의 척도로 환산했으며, 100점은 가장 높은 행복도를 의미한다. 툴룸은 이 평가에서 100점 만점을 기록했다.

저스트커버는 툴룸의 대표적인 매력으로 카리브해를 내려다보는 절벽 위에 자리한 보존된 마야 유적을 꼽았다. 여기에 자연보호구역과 풍부한 음식 문화, 밤문화, 웰니스 환경까지 더해지면서 다양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곳으로 평가했다.
툴룸의 매력은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멕시코 카리브해에 자리한 이 작은 도시는 활기와 소음이 넘치는 인근의 칸쿤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과거에 비해 관광객과 거주 인구가 크게 늘어나 더 이상 숨겨진 여행지라고 부르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리조트와 부티크 호텔이 자리하면서 여행객들이 보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도 갖추고 있다.
특히 자연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경험은 툴룸의 행복도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툴룸은 지하수가 오랜 시간 암석을 침식해 만들어낸 자연 수영장인 세노테로 잘 알려져 있으며, 자연 속에서 물길을 따라 느긋하게 이동할 수 있는 천연 레이지 리버도 여행객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다. 여기에 마야 전통의 힐링 의식까지 더해지면서 단순한 휴양을 넘어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인 목적지가 되고 있다.
숙박 환경 역시 툴룸의 여행 경험을 뒷받침한다. 더 비치 툴룸(The Beach Tulum)과 라 발리제 툴룸(La Valise Tulum)은 여행 전문 매체 관계자들이 선호하는 숙소로 언급됐으며, 콘래드 툴룸 리비에라 마야(Conrad Tulum Riviera Maya)와 라 제브라 툴룸(La Zebra Tulum)은 올해 멕시코 최고의 리조트를 선정하는 월드 베스트 어워즈(World’s Best Awards)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툴룸의 인기는 자연과 숙박시설뿐 아니라 여행 방식의 변화와도 연결된다. 과거에는 관광 명소를 최대한 많이 둘러보는 여행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현지의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며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는 여행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세노테에서 물놀이를 즐기거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마야 전통의 치유 문화를 경험하는 툴룸의 여행 방식은 이러한 흐름과 잘 맞아떨어진다.
멕시코에서 툴룸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멕시코의 오악사카(Oaxaca) 역시 높은 해피 플레이스 스코어를 기록하며 전체 순위 3위에 올랐다. 오악사카는 음식과 시장, 깊은 원주민 문화로 잘 알려진 여행지로 평가됐으며 88점을 기록했다.
전체 상위 5위에는 툴룸에 이어 세인트루시아의 수프리에르(Soufrière)가 2위, 라스베이거스(Las Vegas)가 4위, 마우이(Maui)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 결과는 여행지의 매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단순한 유명세나 관광객 수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실제 여행객들이 남긴 후기에서 ‘행복’을 얼마나 강하게 느꼈는지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툴룸이 관광 명소와 자연환경뿐 아니라 여행객의 감정적인 만족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음을 보여준다.
물론 툴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과거와 같은 한적함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는 점은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마야 유적과 카리브해 풍경, 세노테와 천연 레이지 리버, 웰니스 경험, 다양한 숙박시설과 음식 문화가 한곳에 어우러져 있다는 점은 여전히 강력한 매력으로 남아 있다.
결국 툴룸이 이번 조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여행지’라는 평가를 받은 이유는 하나의 관광 명소 때문이라기보다 여행객들이 휴식과 자연, 문화와 미식, 웰니스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행에서 새로운 풍경뿐 아니라 마음의 여유까지 찾고 싶다면 툴룸이 왜 높은 행복 점수를 얻었는지 직접 경험해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