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칭다오 동방영도에서 드라마 ‘십일종언’이 공식적으로 촬영에 돌입했다. ‘중식 무한루프 + 규칙 괴담’이라는 독특한 장르 결합을 내세운 이 작품은 대규모 사전 홍보 없이도 소재와 캐스팅만으로 높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기존의 단일 사건 중심 서사에서 벗어나, 단계별로 진행되는 구조와 규칙 기반의 세계관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십이지와 윤회 개념을 접목해, 현대적 장르 문법과 문화적 요소를 동시에 담아내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이러한 접근은 최근 발전하고 있는 중국형 스릴러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샤오잔이 맡은 치샤는 고지능 사기꾼이자 팀을 이끄는 핵심 인물이다. 냉정한 판단력과 계산 능력, 그리고 반복되는 운명 속에서의 갈등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복합적인 캐릭터다. 이로 인해 단순한 기능적 주인공이 아닌, 극한 상황 속에서 변화하는 인물로 설정된다.

이 역할은 샤오잔에게도 분명한 변화를 요구한다. 기존 이미지보다 더 이성적이고 회색지대가 있는 표현이 필요하며, 이는 연기 조절 능력을 시험하는 요소가 된다. 기대와 함께 신중한 시선이 공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웨이다쉰이 연기하는 추톈추는 외유내광형의 반대 인물로, 이야기의 긴장감을 형성한다. 주인공과의 대립뿐 아니라 관계 변화 가능성까지 내포하며, 서사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한다. 또한 후셴쉬가 맡은 천쥔난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현실적인 완충 역할을 수행한다.
이외에도 리즈팅, 리쩌펑, 리완다, 치우톈 등 다양한 배우들이 참여해 군상극 구조를 강화한다. 이러한 장르에서는 다양한 캐릭터의 상호작용이 서사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높은 기대와 함께 우려도 존재한다. 일부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하는 반면, 일부는 설정에 비해 완성도가 부족할 가능성을 지적한다. 이는 현재 중국 스릴러 장르가 직면한 핵심 문제, 즉 ‘아이디어와 실행력의 간극’을 그대로 보여준다.
무한루프와 규칙 괴담이라는 구조는 높은 완성도를 요구한다. 규칙의 일관성, 전개의 리듬, 인물의 행동 논리가 무너지면 전체 작품의 설득력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작품의 성패는 참신함이 아니라 완성도에 달려 있다.
결국 ‘십일종언’은 높은 잠재력과 위험성을 동시에 지닌 프로젝트다.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도 있지만, 설정에 머무를 가능성도 존재한다. 최종적인 평가는 작품 자체가 완성된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다.
촬영이 시작된 지금, 이 이야기는 이제 막 출발선에 섰다. 그 성패를 결정짓는 것은 화제성이 아니라, 복잡한 설정 속에서도 얼마나 탄탄한 이야기를 완성해내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