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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북풍을 건너 ― 류위닝(刘宇宁)이 그려내는 목소리의 시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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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월 8일, 랴오닝성 단둥의 겨울은 차갑고도 맑았다. 그날 태어난 소년, 류위닝(刘宇宁). 그의 삶은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네 살에 아버지를 잃고 조부모 손에서 성장한 시간은 그에게 일찍이 상실을 가르쳤다. 상실은 사람의 음색을 바꾼다. 그의 저음에는 말로 다 하지 않은 기억들이 침전되어 있다. 차분하지만 공허하지 않고, 단단하지만 거칠지 않은 이유다.

그는 체계적인 음악 교육을 받지 않았다. 대신 삶이 스승이었다. 요리사로, 아르바이트생으로, 도시의 노동자로 살아가며 밤이면 노래했다. 거리 라이브는 낭만이 아니라 생존이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호흡을 유지하는 법, 소음 속에서 집중을 잃지 않는 법, 지나가는 사람의 무심함을 견디는 법을 배웠다. 키 약 189cm의 큰 체격은 무대 위에서 분명한 존재감을 주지만, 그의 진짜 힘은 절제에 있다. 과장되지 않은 손짓, 깊은 중심, 그리고 목소리를 전면에 세우는 태도.

2014년 밴드 활동과 온라인 라이브를 시작했고, 2018년 커버곡의 확산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는다. 그러나 그 성공은 누적의 결과였다. 그의 보컬은 감정을 계단처럼 쌓는다. 낮은 음역으로 공간을 만들고, 중음에서 긴장을 유지하며, 고음에서 절제된 해방을 보여준다. 과도하게 울지 않고, 과도하게 외치지 않는다. 그 여백이 청자를 끌어당긴다.

2019년 앨범 『十』은 일종의 선언이었다. 이후 투어와 더불어 배우로서도 확장한다. 『열혈소년(热血少年)』, 『장가행(长歌行)』, 『설영웅수시영웅(说英雄谁是英雄)』, 『안락전(安乐传)』, 『일념관산(一念关山)』, 『자천(紫川)』, 『주렴옥막(珠帘玉幕)』, 『천행건(天行健)』 등에서 그는 점점 더 절제된 연기를 보여준다. 폭발 대신 응축, 과장 대신 밀도. 음악에서 훈련된 호흡이 연기의 리듬을 만든다.

  

또한 『천문(天问)』, 『열라곤탕(热辣滚烫)』, 『고익장안(孤弈长安)』, 『과교인(过桥人)』, 『만량(万两)』 등 다수의 OST를 통해 서사를 완성하는 목소리로 자리했다. 사극 장르와 특히 조응하는 음색은 시간의 깊이를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대형 음악 무대와 연말 특집 방송에서도 안정된 존재감을 보이며 음악성과 대중성을 병행해왔다.

2023년 개인사에 대한 공개 입장 역시 인상적이었다. 과거를 부정하지 않고 설명하는 태도는 그의 예술적 태도와도 닮아 있다. 속도보다 지속, 화려함보다 진정성.

류위닝(刘宇宁)은 일시적 열광의 스타라기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밀도를 더하는 예술가다. 겨울에서 시작된 목소리는 이제 수많은 관객의 공간을 채운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여전히 북방의 바람이 있다. 그의 여정은 성공의 폭발이 아니라, 축적의 서사다. 그래서 더 오래, 더 깊게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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